코로나로 경기 침체 이어지자 호텔·마트서 위기 타개책 마련
인력 감축 등 추후 조치 가능성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지역 유통업계가 위기 타개책의 일환으로 무급·유급 휴직 제도를 잇따라 시행하며 긴축에 나서고 있다.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여보자는 조치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인력 감축 등 추후 조치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경영 악화에 따라 내달부터 희망하는 직원에 대해 순차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롯데마트에서 무급휴직이 도입된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이미 지난 8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자들은 내달부터 올해 말까지 20일 또는 30일의 기간을 선택해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희망자에 한해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신청 인원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마트에서 시작된 무급휴직이 다른 대형마트로도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 17일 임원회의에서 3개월간 임원 급여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사진 = 연합뉴스

지역 호텔에서는 이미 무급휴직 또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유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확산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시행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면서다. 

실제 100년 전통의 대전 유성호텔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지난 3월 4일 아예 한 달간 호텔 문을 닫고 전 직원이 무급휴직에 돌입했다.

호텔업계에서는 구조조정보다는 숙련된 필수 인력의 고용을 이어가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고용 불안 또한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전망은 코로나 초기부터 이어져 왔다. 

당장 코로나 유행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지역 경기 침체도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무급휴직·명예퇴직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조정은 하반기엔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오프라인 매장이나 점포 철수는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트렌드가 온라인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조만간 이뤄질 일이었다”며 “코로나로 시기가 당겨지고 속도가 빨라진 것이고 문제는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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