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연기 탓 여름방학 4→2주…교육부 수업일수 조정 '묵묵부답'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속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는 유치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유치원의 경우 다른 학교 급과 달리 온라인 수업을 수업일수로 인정하지 않아, 방학 조정을 어떻게 조율할지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유치원 개원이 연기되면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2주가량 줄어들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상 여름방학 기간이 4주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2주 내외로 예상된다. 

앞서 10분의 1만 줄일 있다는 현행 법령에 따라 교육부는 유치원 법정 수업일수를 180일에서 162일로 줄였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

초중고교와 달리 유치원은 원격수업이 인정이 안돼 162일의 수업일수를 맞추기 위해 원아들이 무더위에도 등원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문제는 7~9월 기간 동안 마스크를 쓴 채 아이들이 등원하게 되면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 다는 것.

또 교사 연수를 비롯해 스프링 쿨러, 석면 등 시설개선공사도 방학기간에 이뤄져 충분한 방학기간을 보장해달라는 입장이다.

지역의 유치원 교사는 “이미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원격수업과 누리 꾸러미 등 활동자료와 학습자료를 만들었지만 수업일수 인정은 안됐었다”며 “여름엔 식중독, 장염 등 질병이 유행해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경우 감염병 노출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생활지도와 방역까지 이중고를 겪는데 올해는 역대 최대 폭염이 전망되면 교육현장의 위기감은 더해지고 있다.

코로나의 재확산은 계속되고 있고 종식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한 법적 기반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 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에 아이를 등원시키지 않는데 그 이유로 수업료를 징수하는 것은 서로 난감한 상황”이라며 “유동적으로 수업일수를 조정할 수 있는 법적인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수업일수를 더 줄이거나 개원 연기 기간을 수업일수로 인정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자 교육부가 방안 검토에 들어갔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 교육청도 학사운영에 관련해 교육부의 결정이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도 교외체험학습을 출석으로 인정하는 기간을 30일에서 40일로 연장했다”며 "교육부로부터 수업일수 추가 검토에 대한 별다른 전달이 없어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