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세계유도선수권 우승
충북은 무예조직 3대 기구 보유
국가의 관심·지원 절실히 필요
생활체육 저변확대 관심 가져야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유도선수권 우승자인 박종학(63) 청주대 체육교육과 교수(학생처장)가 대한무도학회 회장에 이어 지난 19일 충북체육회 부회장에 임명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 교수는 1981년 네덜란드 세계유도선수권대회 -71㎏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 교수의 길지 않았던 선수생활은 화려했다. 또 지도자로서도 김병주, 정훈, 전기영, 조인철, 송대남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많은 선수를 육성했다.

박 교수는 지난 2월 대한무도학회 제12대 회장으로 선출된데 이어 민선 첫 충북체육회 부회장까지 선임됐다. 선수, 지도자, 연구자, 체육행정까지 체육인으로서 또 무도인으로서 최고 영예의 길을 걷고 있다.

박 교수로부터 무도연구자로서 또 체육행정가로서 충북무예와 충북체육이 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문으로서 무도가 가야할 길은.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와 동·서양 스포츠를 막론하고 전통적인 가치 체계의 붕괴로 인한 도덕적 가치의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다. 이런 현실에 무도의 완성이 인격의 완성이라는 전제 아래 무도를 통한 도덕적 가치 회복이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체육 문화체계를 정립할 수 있는 동양 무도 스포츠의 학문적 연구가 발전해야 한다.”

-충북이 세계무도 중심지로서의 가능성과 가야할 방향.

“충북은 이미 국제 무예조직의 3대 기구를 보유하고 있다. 무술의 기원국 중국과 무도의 학문적 성과를 이룬 일본을 능가하는 세계무예의 허브가 되고 있다. 세계무예의 허브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K-POP, 태권도에 비견되는 국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또 충북도민의 절대적 지지가 중요하다. 이 기구들이 충북의 지원이 없이 다른 지자체나 다른 국가로 사무국을 옮긴다면 그동안 20여년동안 충북이 쏟아부은 에너지가 너무 아까울 것이다.”

-민선 체육회장 시대에 충북체육이 가야할 길은.

“그동안 충북체육회장은 도지사가 겸직해왔다. 정치적 중립성문제가 늘 뒤따랐다. 2018년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되면서 민선체육회장 시대가 됐다. IOC에서 늘 강조하고 있는 스포츠계의 정치적 개입의 금지사항에 부합되기는 하나, 현실적으로 민선체육회장 시대를 맞이하면서 초창기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이번에 선출된 충북체육회장과 11개 시·군체육회장들의 최우선과제는 법개정의 의지대로 정치적 중립성을 갖는데 있다. 그리고 체육회 예산은 우리 충북도민들과 국민들의 세금으로 지원된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그동안 체육회가 엘리트스포츠정책에 많은 예산을 투여했다면, 생활체육의 저변확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