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코로나 확진자가 101명(어제 오후 5시 현재)을 넘어섰다. 이중 다단계방문판매 업소 관련 확진자만 50여명이 넘는다. 대전지역 누적 확진자 절반 이상이 최근 열흘 동안 쏟아져 나온 셈이다. 연일 신규 환자 발생이 이어지면 방역망에 불신을 초래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어느 때보다 신속한 역학조사로 연결고리를 찾아 끊는 게 급선무다.

통상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노출 시간이 길수록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확진자 1명이 포함된 61명이 합창단 연습 후 87%인 53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 신체접촉은 없었지만 동일 공간에서 함께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염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서도 교회나 체육시설과 같은 다중시설에서 집단감염사례는 얼마든지 많다. 천안의 줌마댄스 학원發 전파사례도 잊어선 안 된다. 여러사람이 모여 격렬한 운동을 하는 공간이다 보니 직간접 확진자가 100명이 넘게 발생했었다.

통상 침방울이 날아가는 거리를 감안해 2m 이상 이격 거리를 권고한다. 그러나 바람이 부는 공간에서는 최고 6m까지 비말이 날아가는 것으로 실험결과 확인된 바 있다.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선풍기와 에어컨 작동이 필수인 계절이 됐다. 바람이 바이러스를 멀리까지 옮길 개연성이 높아진 만큼 한층 방역에 소홀함이 없어야겠다. 밀폐된 대형시설에서 공조기 가동이 오염된 공기를 실어나르는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간과할일은 아닌 듯싶다.

충남대 병원은 오늘부터 모든 입원 예정 환자에 대해 코로나 감염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검사 결과가 음성인 환자에 한해서만 입원수속이 가능하다. 병원측의 이번 조치는 지역사회 코로나 발생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n차 전파가 이어지는 지금이 최대 고비인 만큼 방역사각이 없어야겠다. 집단시설 이용을 피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예방수칙 준수에 전 시민 동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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