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원 명예기자
▲ 조용원 명예기자

외딴 섬에 사는 히라야마 부부는 세 명의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동경으로 상경한다. 어렵게 도착한 첫째 아들의 집, 그곳에는 히라야마의 가족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동경에서 살고 있는 자식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신난 노부부. 다음날 노부부를 모시고 도쿄 구경을 하려는 큰 아들 코이치, 하지만 의사였던 코이치는 환자의 급한 전화를 받고 진료를 나가게 되고, 노부부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둘째의 집에 머물지만 그들은 부모님을 부담스러워하고 챙길 여력이 없다. 이날 동경에 도착한 부모님은 결국 호텔로 밀려나게 된다.

비싸고 답답한 호텔에서 머물던 부부는 호텔을 나와서 아버지는 친구에게로 어머니는 막내아들의 집으로 헤어져 가게 된다.

어머니가 셋째 아들의 집에서 아들의 여자친구를 만나 다정한 시간을 가지던 때 갑작스러운 가슴통증과 함께 죽음을 맞이 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히라야마 가족은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된다.

'동경가족'은 부모에 대한 '효'를 적극적으로 강요하지 않고, 자식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조용히 관조하는 미덕을 보여주고 있다. 바쁜 현대생활 속에서 부모에게 잘 할 수 없는 자식들의 안타까운 현실, 그런 무심한 자식들을 만나서도 행복한 모습을 짓는 어머니의 모습. 일상에서 있을 법한 상황과 섬세한 감정을 잘 담아낸 영화라고 생각한다.

부모는 부모의 위치에서 자식은 자식의 위치에서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그러나 시간이 계속 흐르다 보면 분명 이 위치는 깨지고 우리는 후회를 한다. 동경가족에서도 평소 부모님한테 무관심한 자식들이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자 눈물을 쏟아 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늦은 후회를 나타낸다.

영화를 보고 마음이 무거웠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가?, 부모님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늦은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나중에 나의 일상이 바빠지더라도 소중한 부모님을 꼭 생각하고 챙겨야겠다.

조용원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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