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기 서산시의원 5분 발언

▲ 안원기 서산시의원
▲ 안원기 서산시의원

[충청투데이 이수섭 기자] 서산시의회 안원기 의원은 24일 제253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대산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 조성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공분을 사고 있는 에쓰오일과 관련한 5분 발언을 진행했다.

대산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 조성사업은 2023년까지 대산 독곶리 일원에 291만㎡ 내외로 정밀화학 업종 중심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10조원 대의 대규모 사업이다.

2017년 7월 100대 국정과제의 세부 추진 계획에 반영됐으며 같은 해 9월 충남도와 서산시, 에쓰오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이 특화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후 2019년 10월까지 13차례의 실무협의회를 거치며 사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지만 최근 에쓰오일이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부지 매각을 선언하고 나섰다.

에쓰오일은 부지 매각 대금으로 당초 토지 구입비 약 1400억원에 지장물 보상비 및 이주비, 그동안의 금융비용을 모두 포함해 180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안원기 의원은 "개인 간의 약속도 이렇게 쉽게 깨지는 못한다. 주민 300여 가구의 터전을 빼앗고 정부와 지자체 협의를 거친 사업을 시민들은 2006년부터 에쓰오일의 개발계획을 믿고 기다려왔는데 이제 와서 손바닥 뒤집듯 철회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약속 파기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사업 자체가 표류하지 않도록 협조하는 최소한의 양심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쓰오일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추진하고 있는 부지 매각과 관련해서는 "약속을 깬 당사자가 손해는커녕 터무니없는 부지 매각 금액으로 시세차익까지 챙기겠다는 것은 대기업의 횡포로밖에 볼 수 없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받는 에너지·화학 기업'이라는 에쓰오일의 비전이 말뿐인 허상이 아님을 보여 사업 포기 계획을 재고하거나 상식적인 토지 매각 금액 협상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산=이수섭 기자 ls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