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여수신 4월 급증
기업대출·주택담보대출 늘어
“코로나發 경제 침체 탓” 분석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청권 가계와 기업들이 빚으로 최악의 4월을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충청권 경제전반이 침체에 빠지면서 가계와 기업들은 금융업계 대출을 받아 어려움을 견딘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한국은행(이하 한은) 대전충남본부의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금융기관 여수신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기관 수신은 지난 3월 -2조 6361억원에서 4월 1조 6999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이는 정부 자금의 지출을 위한 국고자금 등의 운영자금 예치에 기인했다.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이 지난 3월 -6721억원에서 4월 6303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저축성예금은 지난 3월 863억원에서 4월에는 -76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와같이 지난 4월 금융기관 수신 증가는 저축이 늘어났다기보다 정부나 기관의 정책 집행을 위해 잠시 금융기관에 돈을 맡긴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기관을 통해 돈을 빌리는 여신은 개인과 기업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지난 3월 8306억원에서 4월 1조 583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해 코로나로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자금 보릿고개’시절 대출로 어려운 시기를 견딘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들의 가계대출도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지난 3월 958억원에서 4월 1558억원으로 증가해 개인들도 빚으로 4월을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대전은 공공기관 운영자금 예치 등 요구불예금이 증가하면서 금융기관 수신이 지난 3월 -9081억원에서 4월 -1963억원으로 감소폭이 축소했다.

여신은 코로나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인건비 지급, 고정비용 지출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운전자금이 지난 3월 2183억원에서 4월 6177억원으로 증가했다.

세종과 충남도 마찬가지.

수신은 세종지역의 경우 신탁회사에 국고자금 예치가 크게 늘면서 지난 3월 -1조 2382억원에서 4월에는 1조 4435억원, 충남은 지난 3월 -4898억원에서 4월은 4527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신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세종은 총 864억원, 충남은 754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대전충남본부 이다연 조사역은 “코로나로 지역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가계와 기업들이 지난 4월 극심한 자금난을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