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방사 '떠돌이' 반달가슴곰 영동에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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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방사 '떠돌이' 반달가슴곰 영동에 나타나
  • 박병훈 기자
  • 승인 2020년 06월 24일 19시 2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6월 25일 목요일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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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방사 된 수컷 KM-53…방랑 생활 즐겨 '콜럼버스 곰'

2015년 1월 태어나 그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수컷 KM-53이 지난 22일 영동군 영동읍 화산2리에 나타나 산기슭 외진 길에 놓여 있는 벌통 6개 중 4개를 부수고 꿀을 먹어치웠다.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제공
2015년 1월 태어나 그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수컷 KM-53이 지난 22일 영동군 영동읍 화산2리에 나타나 산기슭 외진 길에 놓여 있는 벌통 6개 중 4개를 부수고 꿀을 먹어치웠다.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제공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2015년 1월 태어나 그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수컷 KM-53이 지난 22일 영동군 영동읍 화산2리에 나타나 산기슭 외진 길에 놓여 있는 벌통 6개 중 4개를 부수고 꿀을 먹어치웠다.

2004년부터 지리산에 방사된 다른 반달가슴곰의 활동 반경은 15㎞ 이내지만, KM-53은 특이하게도 떠돌이 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런 개체는 KM-53이 유일하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신대륙을 찾아다닌다는 뜻에서 콜럼버스 곰이다. KM-53이 첫 탈출을 시도했다가 검거된 때는 2017년 6월 15일로 당시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됐는데, 지리산 권역을 벗어나 경남 함양과 거창을 거쳐 무려 90㎞를 이동했다.

21일 뒤인 7월 6일 지리산에 다시 방사됐지만, 일주일가량 머문 후 또다시 수도산으로 옮겨갔다가 포획됐다. 

이동과정에서 아찔한 교통사고도 당했다. 2018년 5월 5일 대전-통영 고속도로 함양분기점 인근에서 시속 100㎞로 달리는 고속버스에 치여 왼쪽 앞발이 부러지는 상처를 입었다. 지리산에서 북동쪽으로 20㎞ 떨어진 경남 산청군 태봉산에서 포획돼 치료를 받은 KM-53은 같은 해 8월 27일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수도산에 방사됐다.

그러나 그곳이 안식처는 아니었다. 지난해 6월 5∼6일 수도산에서 90㎞ 떨어진 경북 구미 금오산 일대에서 발견됐고, 이번에는 또 이곳에서 30∼40㎞가량 떨어진 영동에서 존재를 알렸다.

영동=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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