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바이오의약학부 김태양 학생
폐지 줍는 할아버지에 10만원 건네
할아버지 가족이 글 올리며 알려져
직원·동문회, 김 군에 장학금 수여

▲ 최근 한 소셜 미디어에 폐지 줍는 할아버지를 도운 학생을 찾는다는 사연이 감동을 준 가운데 주인공 김태양(가운데) 배재대 바이오의약학부 학생이 김선재 배재대 총장, 우관섭 배재대 직원동문회장에게 장학금을 받고 있다. 배재대 제공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몸이 성치 않으신 분이 늦은 시간까지 어린 손주들 분유 값 걱정하시는 게 안쓰러워 잠시 도왔을 뿐입니다.”

배재대 바이오의약학부 2학년 김태양 학생이 생면부지의 가족을 도운 사연이 뒤늦게 소셜 미디어에 알려지며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23일 배재대에 따르면 김 군은 택배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귀갓길에 폐지를 싣고 가는 한 할아버지를 만났다. 그는 갓난쟁이들의 분유값을 벌려고 새벽에 폐지 줍기에 나선 할아버지의 사연을 듣고 힘든 일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는 따뜻한 말과 10만원을 건넸다. 이후 이 사연은 한 소셜 미디어에서 눈길을 끌었고 사연을 올린 이는 할아버지의 가족이라며 ‘노란머리 배재대 청년’을 찾는다고 했다. 며칠 뒤 이들 가족과 마주한 김 군은 분유 3통을 전했고 아이들과 추억을 쌓으라며 몇만 원을 더 전달하고 갔다는 미담이 또 올라왔다. 이야기를 접한 김선재 총장과 배재대 직원·동문회원들은 학생을 수소문했다.

김 군은 “할아버지가 생각나서 도왔을 뿐인데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김선재 배재대 총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대학에 흐뭇한 소식을 전해줘 고맙다. 대학이 추구하는 바른 인성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월 십시일반 장학금을 모으고 있는 배재대 직원·동문회원들은 김 군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이 모금취지에 부합한다는데 의견을 모아 장학금을 전달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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