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천 등 수만 명 몰리는데 마스크 미착용 다수… 비난 쇄도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속보>=지난 주말 충남지역 해변을 찾은 피서객과 상인 대부분이 코로나19 방역에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22일자 3면 보도>

방역 당국이 부리나케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사라진 ‘시민의식’을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에 대한 방안은 숙제로 남았다.

23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해양수산부 측이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방문했으며 도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앞서 19일부터 대응방안 수립에 나선 도는 이달 초 개장한 만리포와 대천 등 해수욕장 7개소를 대상으로 주 출입구를 정한 뒤 발열체크(안심 손목밴드 지급)를 받은 피서객만 입장하는 방안 등을 내놨다.

그러나 이러한 방안에도 불구하고 각종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방역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해수부 검토 등이 마무리되면 이번주 중 보다 강력한 조치를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대응은 지난 주말 대천 등 도내 해수욕장에 수만 명의 피서객이 몰려든 가운데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전혀 지켜지지 않는 상황들이 포착되면서 대두됐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0일 총 8만여명이 방문한 만리포와 대천해수욕장에선 해변과 인근 상권을 통틀어 마스크를 착용한 피서객을 찾기 힘들었고 해변 일부와 세면장, 상권 등에서 거리두기를 지키는 경우도 매우 드물었다.

특히 대형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환기 없이 에어컨을 가동한 채 종업원 4명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발견되는 등 횟집과 매점, 노점 등 종사자 역시 대부분 지침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마스크 의무 착용 등 행정명령이 가능하지만 관할 시·군은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협조 요청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온라인상에선 ‘직업상 어쩔 수 없이 걸린 상황을 제외하고는 코로나 치료비를 지원해주지 않으면 좋겠다’, 또는 ‘올해만이라도 해수욕장을 폐쇄하라’,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이나 먹고 살자고 일하는 사람들도 더위를 참아가며 마스크를 쓴다’ 등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인근 상권의 종업원과 피서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고강도 조치를 계획 중”이라며 “조치가 과하더라도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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