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0%대 금리 본격화
상호금융은 금리 약 2배 높고
조합원 이자소득세 면제까지
신규예금·조합원수 대폭 확대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시중은행을 외면하고 신협과 새마을금고같은 상호금융으로 금융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0%대 예·적금 금리보다 2배정도 금리가 높고 조합원이 되면 이자소득세까지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신협중앙회(이하 신협)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충청권의 지난달 신규 예금 가입금액은 683억 2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예금액은 전년 동월대비 6235억 2400만원(6.68%) 증가한 9조 9537억 3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조합원도 지난달에만 687명 늘어나 충청권 신협 조합원 수는 총 69만 6803명으로 파악됐다.

초저금리 시대에 신협 예금액과 조합원 수 증가는 시중은행 0%대 금리가 본격화되면서 대규모 예·적금 이탈현상이 일어난 것과 대비된다.

이처럼 신협과 새마을금고같은 상호금융에 금융소비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시중은행의 약 2배 높은 금리와 세제혜택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에서는 1%대 예금도 찾아보기 힘들지만 대전지역 신협과 새마을금고 12개월 예금금리는 평균 1.6~1.8%대에 이른다. 비조합원도 가입 가능한 예금 최고금리는(23일 기준) 대흥신협과 대청신협의 정기예탁금이 1.95%, 탄동 새마을금고의 정기예탁금이 2%로 확인됐다.

상호금융권은 각각의 영업점이 개별법인으로 영업점마다 금리가 다르고 종종 특판상품을 출시하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한다. 금리도 시중은행보다 높고 이벤트성 특판상품에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초저금리 시대에 금융소비자들의 발길이 몰리는 것이다.

신협처럼 신규 고객 증가 현상은 새마을금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역내 새마을금고 한 직원은 “시중은행 금리가 0%대에 그치면서 예·적금 상품과 금리를 문의하는 고객이 2배 정도 늘어났다”며 “최근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창구에 내방하는 경우는 줄었지만 대신 온라인·비대면서비스를 이용해 우대금리까지 적용받는 신규 가입자들이 20~30%는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주민등록상 주소지나 사업장 소재지에서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도 발길을 끄는데 한몫했다. 조합원이 돼 비과세예탁금으로 가입하면 예·적금은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 15.4%가 면제되고 농어촌특별세 1.4%만 부과해 실질이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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