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원구성 마무리… 野 압박
협상 거부땐 단독 상임위 거론
통합 입장표명 보고 최종 결정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이번주 21대 국회 원구성 마무리 방침’을 밝히며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본회의 소집 비상 대기령을 내렸다.

원구성 협상에 응하지 않는 미래통합당을 향해 버티기를 계속할 경우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상임위 구성 시한을 넘기면서까지 통합당의 복귀를 기다려왔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한 비상한 방법을 요청한 데다 지지자들의 원성이 들끓으면서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이번주 목요일, 금요일은 원구성을 마무리할테니 모든 의원들이 국회에서 한 시간 (거리) 내에 대기해 달라고 했다"고 박성준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번주 중으로 국회에 복귀하면 추가적인 입장 표명을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통합당이 끝까지 협상을 거부할 경우 이번주 본회의를 열어 18개 상임위원장을 여당이 모두 갖는 방안과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 등의 시나리오가 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양보할 만큼 양보했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망부석도 아니고 더는 얼마만큼 더 기다려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 복귀 의지가 있다면 오늘 중으로 상임위 명단을 제출해달라"며 "국가 비상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택하고 결정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내일 모레쯤 오지 않겠냐고 예상하고 있는데 입장 표명을 보고 결정하겠다. 그만큼 야당과의 협상을 열어놓겠다는 말씀하신 것"이라며 "목요일, 금요일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공개 회의에서) 통합당 내부 기류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강경파들이 좀 있는 것 같다"며 "주 원내대표가 민주당에 대한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것도 지금 통합당 내부 강경파들이 있다보니 지도력이 확보 안되는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여당이 18개 위원장을 갖는 방안에 대해 "아직 시간이 있다"며 "시간을 두고 야당과 협상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지도부의) 말씀이 있었다"고 답했다. 다만 "정무적인 판단은 하고 있는데 국가 비상상황에서 무엇이 정도인지를 본다면 당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 답이 나올 것 같다"고 부연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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