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양승조 충남지사. 충남도청제공
사진 = 양승조 충남지사. 충남도청제공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차기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양 지사는 23일 도청에서 열린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거론되고 있는 ‘대권 도전설’에 대해 “정치적으로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졌다”며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췄다. ▶관련기사 3면

이 같은 발언은 4선 국회의원과 국회 상임위원장, 오랜 당직 생활, 여기에 도백까지 모두 거쳤기 때문에 더 도전할 수 있는 정치적 선택은 대권 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현재로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충청권 잠룡이 없다는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양 지사는 이날 “이제 (민선 7기 도정) 전반기가 지난 것에 불과하다. 지금은 도정에 전념할 때”라고 하면서도 “당 생활도 어느 정도 했고, 4선 국회의원에 국회 상임위원장도 지냈기 때문에 정치적 선택지는 매우 좁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4년 의정 활동을 통해서 가장 넓게, 가장 광범위하게 실현될 수 있는 것은 대권”이라며 “(현재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여러 사람들 중 저처럼 당과 뒹굴고 함께 힘든 과정을 겪은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충청권 대망론에 대해 양 지사는 “정치권이 영·호남으로 양분된 것이 현실”이라면서 “어떻게 보면 중앙 정치에서는 (충청이) 영남과 호남에 비해 소외되고 변방 지역이라는 인식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충청권에서 뜻 있는 사람에게는 그 부분이 가장 어렵고 중요한 문제”라며 “지역에 기반한 정치는 사실 극복해야할 과제다. 지역에 기반을 둔 정치가 아니라 인물이나 시대를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선택받아야 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양 지사는 “지역 주민들에게 먼저 인정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역 주민이 인정하지 않는데 더 큰 일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암시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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