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둔산전자타운과 유성 경하온천사우나 등 불특정 다중 출입이 잦은 시설에서 감염자고 나오고 있어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어제까지 대전지역 누적감염자는 90명이다. 이런 추세라면 100명 돌파도 시간문제다. 더 이상의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하는 방역당국으로선 난감하고 곤혹스러운 처지다. 주목할 것은 n차 감염으로 무차별 확산되는 양상이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진원지를 일단 다단계방문판매업체로 특정하고 있다. 이곳을 출입한 이력이 있는 환자 대부분은 50~60대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금까지 주요감염시설 방문자 수백 명을 대상으로 검체검사를 벌여 그 결과가 오늘과 내일 중 나올 예정이란다. 이들 검사 결과에 따라 향후 확산 향방이 점쳐질 듯하다. 감염병에 최고의 약은 예방인 만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확진자 동선만 뒤쫓다 한 템포씩 늦지 않도록 선제적 방역이 절실한 때다. 필요하다면 한시적으로라도 강력한 거리두기를 써서라도 불씨를 잡아야 한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순간의 방심이 용납 안 된다. 어제는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화물선 승선원 21명 중 16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최근 해외 유입사례가 빈번한 차에 솥뚜껑 보고 놀란 격이다. 당진평택항도 하루 30여 척씩 화물선이 오간다. 외항선 출입이 많은 만큼 방역에 각별히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방역 매뉴얼이 때와 장소에 맞게 빈틈없이 작동되고 있는지도 점검이 필요하다.

한 달 가까이 확진자 발생이 없던 대전지역 전파 양상은 사실상 집단감염이나 다를 바 없다. 신규 확진자 발생이 좀처럼 줄지 않고 타 지역으로 전파사례도 상당수다. 이러다 재유행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드는 이유다. 인근 일부 지자체선 안전을 위해 대전지역 방문을 자제하라는 재난문자까지 발송하는 처지다. 지금이 중대고비인 만큼 반드시 추가확산 고리를 찾아 끊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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