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發 코로나 비상]
특정사무실 중심 발생, 관련감염자 45명…방문목적 등 묻는 역학조사에 협조 안해
모든게 의문…신천지·암호화폐 등 추측만…감염원 정보 정확히 파악해 확산세 잡아야
역학조사 한계… 행정-수사당국 공조 절실

최근 소규모 교회 및 다단계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공공 문화체육시설 등이 재휴관에 들어간 22일 대전 서구 남선체육공원 출입구에 재휴관 안내문이 내걸려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최근 소규모 교회 및 다단계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공공 문화체육시설 등이 재휴관에 들어간 22일 대전 서구 남선체육공원 출입구에 재휴관 안내문이 내걸려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지역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진자들이 특정 사무실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해당 사무실에 대한 실체 파악이 시급하다는 요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확진자들이 사무실 방문 목적과 이동 경로 등 역학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해당 사무실 조사를 위해 행정당국과 수사당국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에서 다단계 방문 판매 업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감염자는 총 45명에 이른다.

현재 지역 내 코로나 확진자 85명 중 47,48번 확진자와 이들과 접촉한 51,80번째 확진자를 제외한 나머지 확진자들은 다단계 관련 사무실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자들로 조사됐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83,84번째 확진자와 충남 78째(논산 5번째) 확진자 또한 다단계 판매 사무실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전 괴정동 오렌지타운과 탄방동 둔산전자타운을 중심으로 대전 및 계룡 확진자들이 여러번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해당 업소들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현재 시는 오렌지타운, 둔산전자타운 상가 내 사무실을 다단계 판매업소가 아닌 다단계 판매 ‘관련’ 업소라며 다소 모호하게 규정하고 있다. 통상 다단계 업체는 회사명이 정확히 드러남에도 해당 업체들의 경우 회사명이 불분명하다는 점, 사무실에 화장품 등 일부 상품들이 놓여 있었지만 해당 상품이 판매로까지 이어지진 않는 것으로 파악되는 점, 해당 사무실에서 암호화폐 관련 문서가 발견됐다는 점 때문에 대전시 뿐만 아니라 시민들 조차 해당 사무실의 실체가 모호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 확진자들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 또한 더해지면서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모이는 특정 목적의 모임이라는 주장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행정당국과 수사당국의 공조를 통해 코로나 확산의 주 근원지가 되는 사무실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진상조사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현재 확진자들의 진술에 의존하는 역학조사가 코로나 확산 속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감염원 정보파악과 투명한 정보 제공만이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 확산세를 잠재울 수 있는 키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21일 열린 ‘코로나19 대응 긴급 기관장 회의’에서 시와 자치구, 경찰이 함께 미등록 다단계업소에 대한 전수조사 및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주 감염원인 사무실에 대한 조사까지는 논의하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업체들에 대해 신천지, 암호화폐 등 관련 정황은 있으나 좀 더 심도높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며 “코로나 확산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해당 업체들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충청권 확진자는 대전에서만 3명이 추가됐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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