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코로나 악재로 힘든데…건설업계 “주택건설 마저 위축”
공인중개업계 “거래 절벽 예상”…이사·도배 등 서비스↓ 가능성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부동산이 6·17 대책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건설회사와 공인중개사 등 관련 업계에도 유탄이 튀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악재가 겹쳐 지역 내수시장이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2일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하반기 아파트 공급 물량은 약 2만세대로 집계되고 있다.

공공택지에 조성되는 갑천1블록을 비롯해 재건축 사업인 서구 탄방동1구역 숭어리샘과 용문1·2·3구역 등 대어급 단지들까지 그 어느때 보다 분양물량이 풍성하다.

분양을 위한 막바지 행정절차를 밟아가고 있지만 건설사들의 표정은 좋지 못하다. 정부가 최근 대전을 규제 지역으로 묶어버리면서 분위기가 반전됐기 때문이다.

대전 대덕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묶고 나머지 지역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각종 규제가 붙게 됐다.

먼저 앞으로 지역 청약 시장에 분양되는 모든 단지의 전매제한 기간은 소유권 이전등기까지로 강화된다.

당초 전매제한 강화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오는 8월경 시행 예정이었지만 대전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바로 적용돼버렸다.

분양가 통제도 받게 된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최근 주택시장을 반영, 지난 19일자부터 대전 동구·중구·대덕구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앞서 지정된 서구와 유성구에 이어 대전 전 지역이 분양보증 발급 시 고분양가 심사를 받게 된다. 이와 함께 대덕구를 제외한 민간택지에 공급되는 모든 아파트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현재 분양가 상한제는 유예기간을 갖고 있는 중으로 내달 28일부터 본격 적용된다.

이처럼 안팎으로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발 경기 위축을 겪으면서 건설사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공사 발주 물량도 줄어드는 가운데 코로나까지 덮쳐 업황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며 "이런 와중에 유일한 수주 단비인 주택 건설도 각종 부동산 대책으로 위축되면서 여건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공인중개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급속도로 부동산 시장이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주택 거래에 자금조달계획서와 증빙 자료 신고가 의무화되면서 주택 거래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거래 급감으로 결국 거래 절벽이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공인중개업계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부동산 거래 급감은 이사, 도배, 인테리어 등 부동산 연쇄 업종의 서비스 급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정부발 부동산 대책의 파급효과가 자영업자들의 생계까지 직결되면서 가뜩이나 코로나로 침체된 내수경기가 더 위축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집값 잡는데 혈안이라 경기 활성화는 뒷전으로 밀린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특히 건설경기 활성화가 곧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국가경제를 일으키는 버팀목인데 정부 정책이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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