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재광 기자] 충주시 사과 재배농가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가 줄어들면서 충주사과밭을 휩쓸었던 화상병이 수그러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의심 신고가 10건 이내로 떨어진 이후 지난 21일까지 하루 평균 4.8건의 신고가 접수돼 과수화상병 의심신고 수가 현격하게 줄었다.

이는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 화상병 세균의 활동성이 저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지난달 25일 31건, 지난 2일 51건(농촌진흥청 일제조사 포함)의 신고가 접수되면서 급속도록 확산해 최근 10일간 4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시 관계자는 "작년 사례를 보면 7월 중순까지는 화상병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면서도 "장마, 해충 등 부정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면 화상병 대발생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주지역은 잎과 줄기 등이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해 말라 죽는 과수화상병이 창궐해 홍역을 앓아 왔다.

지난달 13일 이후 사과밭 위주로 지금까지 401곳에서 화상병 의심 신고가 접수돼 304곳(173.8ha)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중 237곳(133.1ha)에서 매몰 작업이 이뤄졌다.충주에서 사과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산척면이 147농가 중 135농가가 과수화상병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봤다.

국내에서는 2015년 경기 안성, 충남 천안, 충북 제천에서 처음 발생했으나 올해는 과수화상병이 충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국내에 유입된 화상병 세균이 농업인력의 이동이나 곤충, 강우 등에 의해 퍼져 과수에 잠복해 있다가 고온다습 등의 기후조건 속에 곳곳에서 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농업 당국은 화상병이 최초 발견 5∼10년 전에 해외에서 유입돼 적응과 잠복 과정을 거쳐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1780년 미국에서 처음 발생했지만, 아직 예방·치료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충주=조재광 기자 cjk923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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