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북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에 머물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원내복귀와 원구성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일주일째 칩거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자신의 SNS에 "속리산 법주사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만났으며,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정국 운영에 대해 좋은 말씀을 나눴다"고 전하며, 두 사람이 함께 걷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김 원내수석은 "그간 수많은 고민과 마음 고생 탓에 얼굴은 조금 상한 듯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여유있는 모습이었다"고 주 원내대표의 근황도 전했다.

또 "강은 물을 버려야 바다로 가고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얻는다"는 불교 화엄경의 문구를 인용하며, "민주당도 소탐대실의 자세가 아닌 대의를 위해 비우고 채우는 순리의 정치가 필요한 때임을 깊이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헀다.

야당 몫이었던 법사위원장 선출 철회 등 대승적 양보를 하지 않는 한 여야의 원구성 협상 재개는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법주사 방문에는 송언석 당대표 비서실장과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보은 지역구의 박덕흠 의원이 동행했다.

송언석 비서실장은 "두 분이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눠 내용은 모른다"며 "다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당이 너무 독단적으로 하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 아니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통합당 비대위원인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도 경북 울진 불영사에서 주 원내대표와 만나 복귀 요청을 한 바 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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