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오픈 앞둬… 유통업계, 최대 수만명 인파 예상
특성상 가족단위 고객 많아… 대규모 전파 우려 목소리

▲ 대전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웃렛 개점 강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현대아웃렛이 대전시내버스광고로 개점을 홍보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대전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웃렛 개점 강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현대아웃렛이 대전시내버스광고로 개점을 홍보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용산동 현대아웃렛 개점 강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에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해 비상이 걸린 가운데 확진자 추가 발생 우려에도 용산동 현대아웃렛은 당초 예정대로 26일 매장을 오픈한다는 입장이다.

용산동 현대아웃렛은 대덕테크노밸리 내 9만 9690㎡ 부지에 연면적 12만 9557㎡에 달하는 대형 프리미엄 아웃렛 매장이다.

다음 주 개점을 앞두고 코로나 감염 확산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픈 행사에 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코로나는 특성상 초기에 감염력이 높고 발병하기도 전에 바이러스가 나오거나 무증상 시기에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대전은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충청권 전역과 타 시·도로 확산 조짐 보이고 있어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경우 감염의 위험성이 더욱 큰 상황이다.

실제 현대아웃렛 송도점은 2014년 오픈 이후 5일 동안 일 평균 10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용산동 현대아웃렛 개점에도 적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예측이다.

사진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조감도. 연합뉴스
사진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조감도. 연합뉴스

용산동 현대아웃렛은 접근성도 코로나 확산의 위험 요소다.

충북과 세종 지역의 접근성을 갖췄기 때문에 충청권 전역에서 아웃렛 쇼핑 고객이 몰릴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

대규모 오픈 이벤트도 집단감염 우려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는 3곳밖에 준비되지 않은 매장에서 응모를 해야 하는데 여러 사람들이 한정된 공간에 오랜 시간 머물게 돼 감염 가능성이 있다. 또 아웃렛 매장 특성상 가족 단위 고객이 주말 나들이를 겸해 많이 방문한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용산동 현대아웃렛 역시 주말 개점을 예고하고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상당수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 방역)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방역 체계에 따라 유통업계는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 자체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규모 전파 우려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다른 대형 유통업체처럼 개점 연기를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갤러리아는 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광교점 오픈일을 지난 2월 28일(금)에서 3월 2일(월)로 조정한 바 있다.

유동 고객이 비교적 적은 주중 오픈으로 코로나의 잠재적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충청권 지역민 사이에서도 현대아웃렛 오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 김 모(45) 씨는 "아웃렛으로 사람들이 몰리다 보면 혹시 모를 바이러스 보균자에 의한 집단감염 사태가 다시 발발하지 않을까 두렵다”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오픈을 연기하는 다른 기업을 본받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픈 전이니 만큼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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