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낙춘 보령시 부시장

지난달 31일은 바다의 날이었다. 바다의 날은 국제 해양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바다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지난 1996년에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았다. 이날은 통일신라시대 동북아의 해양강국으로서 위상을 드높였던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한 시기를 기리기 위해 매년 5월 31일을 기념일로 제정했다.

16세기 영국의 정치가이자 탐험가인 월터 롤리 경은"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 말은 현재까지 바다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마다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되곤 한다. 당시 대부분의 나라가 바다를 통해 무역을 함에 따라 제해권을 장악하면 무역을 독점하여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었고, 이는 다시 식민지 개척으로 이어졌다. 이 무렵부터 대항해시대 최고의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한 영국은'영원히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인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했고, 지금도 세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1세기를 일컬어 신 해양시대라 한다. 지금도 세계 각국은 안정적인 해상 무역항로 확보를 위해 해양패권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이와 함께 바다를 자국민의 생활공간으로서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것에도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오늘날에는 바다의 가치가 단지 무역을 위한 해상 항로나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해산물의 공급처뿐만 아니라, 나아가 삶의 안식처로 새롭게 각인되고 있다. 바다를 통해 국민들의 삶을 보다 여유롭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 신 해양시대 바다를 지배하는 새로운 방안이다.

특히, 국민 1인당 GDP가 증가함에 따라 해양레저, 해양치유, 해양바이오 등 해양신산업이 각광을 받으며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우뚝 서고 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이 분야가 아직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무한한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에는 정부의 제2차 마리나 항만 기본계획에 우리 보령시의 대천항과 원산도 일원이 포함됐다. 우리 시는 이에 발맞춰 대천항 일대에 2030년까지 국비와 지방비·민자 포함하여 약 1200억 원을 들여 요트 및 레저보트 계류장, 호텔과 상업시설, 클럽하우스 등을 갖춘 해양레포츠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해 오고 있다. 또한 원산도에도 리조트형 마리나 항만을 조성한다. 이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 시는 명실공히 서해안 해양레저 거점도시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지난 2018년부터 야심차게 준비해오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있다. 오는 2022년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펼쳐지는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가 바로 그 것이다. 박람회에서는 해양바이오 육성과 해양생태 복원, 한국형 해양치유산업 선도, 해양레저관광산업 육성 등 우리나라의 해양신산업 전반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이끌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지난해 연말 우리 시 원산도와 태안군 안면도를 잇는 국도77호 원산안면대교가 개통된 데 이어 내년 연말쯤이면 대천항과 원산도까지 해저터널 구간도 개통된다. 이로 인해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어 원산도를 거점으로 우리 보령시는 서해안 해양관광 허브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막바지 편익시설 확충과 먹거리 개발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와 때 이른 무더위로 시원한 바다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보령 바다앞에서 보다 많은 국민과 시민들이 코로나 블루를 치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일상의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신 해양시대 관광보령의 미래를 활짝 열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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