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금택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장

의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되돌아보니, 일부 아쉬운 점도, 노력이 뜻깊은 결실로 이어져 뿌듯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제가 느낀 것은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 헌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아마 그들이 없었다면, 현재 세종시의 비약적인 성장은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 세종시의회는 열린 의회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안정적인 회기 운영과 시민과 함께 하는 의정활동에 힘써 왔다. 제3대 세종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서 지속적인 의정연수를 통해 의원님들의 의정역량을 강화하고 정기적인 의원간담회를 통해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등 의회 운영의 기반을 닦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

또한 시민들과 만나기 위해 현장을 열심히 찾아 다녔다. 각종 행사는 물론, 간담회 등에서 만난 시민들의 바람은 한결 같았다. "지역이 골고루 잘 사는 세종시, 시민들이 살기 좋은 세종시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세종시의회는 '행정수도 세종시'를 완성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국회 세종의사당 실시 설계비 예산 10억원을 확보한 만큼, 연내 예산이 반드시 쓰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서 국회 세종의사당에 대한 논의가 실행 단계로 발전되길 기대한다.

세종시 3법 개정에도 노력해야 한다. 먼저 세종시 특별법 개정안을 통해 세종시 재정 건전성을 점차 확보해나가는 게 중요해 보인다. 개정안에 담긴 보통교부세 보정기간 10년 연장과 정주여건 개선 분야의 국고보조금 지원율 인상 등은 도시 건설에 따른 시 재정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아울러 국회법과 행정도시특별법 개정을 통해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근거와 미이전 공공기관 추가 이전 근거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

읍·면과 동 지역 격차를 줄이는 데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2019년 도시재생 산업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조치원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지역격차 해소와 지역 전통문화의 계승·발전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세종시의 밝은 미래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하고자 하는 주인의식과 참여정신이 빛나는 순간들이 많았다. 또한 제3대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됐던 아름중 제2캠퍼스 설립이 중앙투자심사 기준 300억원 상향, 완화됨에 따라 시교육감 재량으로 가능해졌다. 또한 시교육청은 물론, 세종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조치원중학교 신설과 조치원여중 증·개축을 이뤄냈다. 기존 단성 중학교가 아닌 시대 흐름에 맞게 혼성 중학교로 건립될 계획이어서, 조치원읍을 중심으로 읍면 지역 교육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주여건 개선은 세종시의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다. 세종시가 장차 80만 대도시로 도시 완성에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인식해야 하고, 나아가 누구나'살고 싶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 더불어 세종시의 미래이자 가능성인 지역 청년들이 외지로 나가지 않고 세종시에서 학업은 물론, 취업과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과 창업환경 개선을 위해 계속해서 힘을 보태겠다. 청년 1명이 결혼을 해서 2명이 되고, 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3~4명 혹은 그 이상의 시민 구성원으로 만드는 것은 세종시가 지향해야 할 인구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세종시민들께서 보여준 관심과 성원에 깊은 감사와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 세종시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인 만큼, 시민사회의 의견을 항상 경청하고 이를 토대로 의회와 집행부가 대화와 토론, 숙의의 과정을 거쳐 시민들이 원하는 정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앞으로도 세종시민들과 함께 발전하는 의회상을 그려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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