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에서 한달 만에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더기 지역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7일 대전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서 중무장한 한 시민이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이틀사이 확진자 13명 발생 가족·동선포함 식당주인 등 확진자 집중 서구보건소 붐벼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혹시 나도 코로나일까봐… 빨리 검사받았으면 좋겠는데 기다리는 줄은 끝이 없네요.”

17일 오전 9시경 대전 서구보건소 앞은 이른 아침부터 코로나19(이하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최근 이틀사이 대전지역에서도 총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한동안 확진자가 없어 잠잠했던 관내 보건소 선별진료들이 또다시 분주해진 모습이다.

특히 15일부터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집중됐던 서구보건소에는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줄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주로 확진자의 가족이거나 확진자와 밀접접촉 했던 지인·직장동료, 확진자가 거쳐간 동선 가게 등에 해당돼 지자체로부터 문자를 받은 이들이었다.

현장에서 확진자의 가족들은 대기 없이 빠르게 프리패스로 검사가 가능했다. 아무래도 확진자 가족 특성상 감염 우려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가족들의 경우에는 타고 온 차량에 대해서도 보건소 직원이 직접 실내·실외 모두 소독기로 분사 소독을 철저히 진행했다. 또 자가격리 지침에 대해서도 강조, 또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확진자 가족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기자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소독·방역은 이어졌다. 보건소 직원들은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보건소를 나서는 밀접접촉자 등에게도 전신에 알코올 소독제를 분사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동선에 포함된 서구 괴정동의 한 식당주인 A(60·여) 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운영하고 있는 우리 가게를 다녀갔다”며 “시에서 가게를 방역해줬지만 혹시 나도 코로나에 걸렸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가족 모두가 검사를 받으러 아침부터 나왔다. 기다리는 줄이 조금 긴 것 같다”고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기다리는 대기줄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도 중간 중간 보였다.

서구의 한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B(17) 군은 “감기 기운 등이 있는데 의심증상에 해당된다고 학교로부터 오늘 등교거부를 당했다”며 “등교를 하기 위해서는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이상 없다는 확인증을 담임 선생님 e메일로 제출하라고 했다. 그래서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 시간이 지날수록 서구보건소의 대기인원은 줄지 않고 계속해 늘어났다. 늘어난 대기인원에 검사대기시간도 길어지자 일부 어르신들은 지팡이를 짚고 서 있거나 바닥에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서구보건소 한 직원은 “그동안 지역내 확진자가 없어 선별진료소가 한산했었는데 어제부터 다시 100명 이상의 인원들이 몰리고 있다”며 “1명당 검체채취시간은 20~30분으로 대기 없이 빠르게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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