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매출 회복 기대했지만
대전서 확진자 빠르게 확산
고객 감소·소비 위축 우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진정세 국면에 접어들었던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재확산의 기로에 서면서 지역 유통업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매출 회복세를 보이던 백화점 등 지역 유통업계와 소상공인은 소비 심리가 다시금 얼어붙지는 않을지 잔뜩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 확산이 완화되면서 백화점 판매 감소폭은 -37.3%에서 -9.0%로 축소됐고, 대형마트는 -10.6%에서 5.8%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지역 소상공인 매출도 살아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15일 시행한 제20차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 결과를 보면 대전·충청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액 감소폭은 29.1%→23.2%으로 일주일 전보다 매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대전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지역 유통업계가 또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16일 하루에만 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17일에도 4명이 추가 발생하는 등 빠르게 번지고 있다. 상반기 코로나 사태 피해를 본 유통업계 이번 일로 하반기마저 큰 타격을 입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 여파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지역 백화점 업계에선 또다시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방문 고객 감소 등 피해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주요 사업계획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상황에서 하반기 실적까지 걱정해야 하는 악재가 겹친 셈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경우 일단 소비자들이 집 밖을 나와 매장을 찾아야 소비가 이뤄지는데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기에 부담이 크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잠시 숨통이 트였던 소상공인과 외식업계도 울상이다. 이전에 비해 손님이 늘었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예전보다 더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학가나 중심 상권에 위치한 면적이 큰 업체들은 인건비와 임대료를 내기 위해 대출을 받아 버티고 있지만, 손님이 다시 줄면 다시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다.

지역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진정세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커졌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고객들의 소비 심리가 다시 얼어붙을까 걱정"이라며 "상황을 조심스럽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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