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사흘간 코로나 확진자가 13명 나온 것은 충격적이다. 세종, 충남 아산, 계룡지역서도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확진자 발생이 많지 않고 방역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차에 터진 악재다. 최근 수도권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지방으로 확산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 석달이나 늦은 지각 개학으로 초·중·고 학사 일정이 간신히 제 자리를 찾아가는 마당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 확진자 중 일부가 다단계판매시설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 장소가 다중이 출입하고 대면 접촉이 잦은 곳이다 보니 집단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전시가 부랴부랴 다단계 판매업체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한 상태다. 확진자 동선파악과 접촉자 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자칫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접촉자가 많을뿐더러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러 곳을 이동한 만큼 곳곳에 불씨가 살아있는 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것은 집단 확산 큰 고비는 넘겼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이나 물류센터 집단전파 사례서 보듯 방심하면 언제든 재창궐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국이 코로나 종식을 자신하다 2차 대유행을 고민하는 처지가 된 것처럼 말이다. 50일 넘게 확진자가 없던 베이징시에서 6일간 137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자 어제부터 초·중·고 등교중단과 시 외곽 이동을 전면 차단하는 사실상 봉쇄수준의 초강수 조치를 취했다. 시민 자가격리자도 수십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코로나를 잠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유행성독감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어제까지 전 세계적으로 800만 명 이상이 코로나에 감염돼 44만명 넘게 사망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마스크 착용도 꼭 실천해야할 과제다. 특히 다중이용시설은 에어컨을 가동 중이더라도 주기적인 환기가 필요하다. 곧 하절기 휴가철이 시작된다. 느슨해진 방역 고삐를 다잡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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