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병원 흉부외과 류경민 교수
발생률 남성 2위·여성 5위, 사망률 1위
1·2기 경우 수술치료 우선적… 금연 필수

▲ 폐암환자 조직검사(PCNB). 단국대학교병원 제공
▲ 단국대학교병원 흉부외과 류경민 교수
▲ 단국대학교병원 흉부외과 류경민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중앙암등록본부의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 발생률은 남성 2위, 여성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망률은 남녀 모두 1위인 가장 위협적인 암이다. 초기 증상이 없음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 진행한 후에도 감기 비슷한 기침과 객담(가래) 외의 별다른 이상이 안 보이는 수가 많다. 폐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폐암은 폐 자체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폐암과 대장이나 유방 등의 다른 장기에서 생긴 암이 폐로 전이되는 이차성 또는 전이성 폐암으로 나뉜다. 원발성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非小細胞)폐암과 소세포(小細胞)폐암으로 구분한다.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을 구분하는 것은 임상적 경과와 치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비소세포암은 조기에 진단해 수술적 치료를 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소세포암은 악성도가 높고, 대부분이 진단 당시에 수술적 절제가 어려울 정도로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아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선택하게 된다. 폐암의 약 85% 정도는 비소세포폐암에 해당하며 소세포폐암은 약 10~15% 정도이다. 가장 중요하고 잘 알려져 있는 폐암의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는 담배를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일찍 흡연을 시작할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커진다. 간접흡연도 직접흡연과 마찬가지로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대기오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먼지나 조리 중 발생하는 연기로 인한 미세먼지는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규정돼 있다. 우라늄이나 라돈 등 인지하지 못하는 가운데 발생하는 방사능 유해물질 등도 폐암 등의 중요한 발병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은 대부분 후천적인 유전자 이상 때문에 발생한다. 선천적인 유전자 이상에 의한 경우는 드물다고 알려져 있다. 가족 중에 폐암 환자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2~3배 정도 높다는 보고가 있다. 폐암 수술은 크게 두 가지를 고려해 결정한다. 첫째는 국소 병기여서 폐암병소가 있는 폐 및 주변 림프절의 완전 절제가 가능해야 한다. 둘째는 전신상태가 수술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양호하며, 수술 후 폐기능이 최소한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예상되는 경우에 선택한다.

이 같은 원칙에 따라 비소세포폐암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수술 전 검사에서 1, 2기인 경우 수술치료를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이후 수술 후의 검사를 통한 확정병기에 따라 추가적인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3기A의 경우는 림프절 전이양상에 따라서 다양한 예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각 상황마다 치료 방법이 상이하다.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항암치료가 다양한 조합으로 적용될 수 있다. 3기B, 4기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수술치료를 고려하지 않는다. 폐암수술은 옆구리 부분을 크게 절개해 수술하는 개흉수술방법, 또는 흉강경이라고 하는 비디오 장치를 통해 작은 구멍과 절개창으로 수술하는 방법 등으로 이뤄진다. 폐절제범위는 폐암 병소의 위치에 따라 정해진다. 폐암수술은 병소가 위치한 엽단위의 엽절제술 및 주변부 림프절 청소술이 표준방법이다. 만일 병소의 위치가 기관중심부위에 위치하거나 여러 폐엽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에는 광범위한 수술이 불가피하게 되어 한쪽 폐 전체를 제거하는 전폐절제술까지도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엽보다 작은 단위의 흉강경 구역절제술을 통해 폐의 5~10% 정도만 제거, 폐엽 절제술보다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 하지만 제거 비율이 적은 만큼 재발률이 높고 수술 난이도가 높아 선택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결국 환자의 폐기능 및 치료결과를 고려해 수술의 범위를 결정하게 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는 조기 폐암이라도 수술 이외의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폐암 수술 후 관리 중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호흡기 관리이다. 기침을 통한 객담 배출을 해야 폐렴 등의 이차적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을 통해 수술 후 떨어진 폐기능 및 호흡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체력과 영양관리도 중요한데 보양식이나 건강보조식품보다는 충분한 단백질 공급 및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적인 식이관리가 도움이 된다. 금연은 필수이다. 수술 후의 흡연은 호흡기 합병증 발생할 가능성을 매우 높이며, 암의 재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