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현덕 교수
발병률 가장 높지만 완치 가능성도 높아
흡연·짠음식·자극적인 음식 등 원인 인자
불편한 소화기 증상땐 전문의와 상담해야

▲ 내시경 점막하박리술 자료 사진. 단국대학교병원 제공
▲ 단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현덕 교수
▲ 단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현덕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위암은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경고할 만큼 우리나라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드는 암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위암은 발병률이 가장 높으면서 완치 가능성도 가장 높다. 위암 1기인 경우 치료하면 약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다. 최근에는 조기 위암의 경우 복부 절개 없이 내시경을 이용해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을 시행하는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 수술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면서도 위를 보존할 수 있는 치료법인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 치료에 대해 단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현덕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조기 위암의 기준은?

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림프절 전이 여부에 관계없이 암세포가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를 말한다. 위벽은 점막층, 점막근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5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 중 3층인 점막 하층 이내에 암이 국한된 경우를 조기 위암으로 판정한다.

◆위암의 원인과 증상은?

위암의 원인 인자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이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1994년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암연소에 의해 제1 발암원으로 공식 보고된 바 있다. 흡연도 중요한 요인으로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1.5~2.5배 정도 위암 발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짠 음식, 자극성이 강한 음식, 불에 탄 음식, 부패된 음식,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음식들도 위암의 원인 인자로 피하는 것

이 좋다. 불행히도 조기 위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있다 하더라고 경미한 경우가 많다. 약간의 소화불량, 상복부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통한 내시경 검사가 위암의 조기 발견에서 중요하다.

◆조기 위암을 치료하는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은 어떤 치료법인가?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조기 위암을 대상으로 위벽의 점막층부터 점막근층, 점막하층에 이르는 3개 층을 내시경을 통해 절제, 조기 위암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전신 마취, 복부 절개 등의 침습적 처치가 필요한 수술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위를 보존할 수 있다.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은 어떤 경우에 시도할 수 있나?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점막하층 이내 국한된 조기 위암을 대상으로 한다.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은 위를 절제하거나 위벽 밖에 있는 주변 림프절을 제거할 수 없다. 때문에 암침윤의 깊이가 점막하층을 넘어서거나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절제를 받아야 한다.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가장 흔한 합병증은 출혈과 천공이다. 출혈은 환자가 심혈관뇌질환 같은 병의 위험성이 있거나 치료하고 있어 항혈소판제제나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경우 조금 더 위험할 수 있다. 천공의 경우는 전기적인 기구를 이용해 위벽을 절제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 없이 내시경적인 치료를 통해 합병증 치료가 가능하다.

◆내시경 점막하박리술 이후 재발할 확률은?

조기 위암에서 내시경적 절제술의 예후는 수술적 절제와 비교해 대등한 성적이 보고되고 있다. 시술 후 3년 생존율과 5년 생존율은 각각 99%, 97.1%를 보였으며 조기 위암에 의해 사망한 예는 없었다. 다만 내시경적 절제술은 암이 있는 부분을 제거하기 때문에 시술 후 조직병리검사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재발의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추가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또 내시경적 절제 후 남은 잔여 위 점막에서 이시성 조기 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수술에 비해 높다고 보고되고 있어 주기적인 추적 내시경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위암이 점차 젊은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음식을 짜지 않게 먹는 건강한 식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인 경우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 적응증에 해당되면 적극적인 제균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생활습관 만으로는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나라에서 시행하는 국가암검진을 통한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암의 조기발견에 크게 도움이 된다. 신현덕 교수는 “불편한 소화기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시기적절하게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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