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자' '우아한 친구들'로 나만의 색 이어갈 것"

▲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드라마 '굿캐스팅'에 출연한 배우 김지영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6.17 mjkang@yna.co.kr
▲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드라마 '굿캐스팅'에 출연한 배우 김지영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6.17 mjkang@yna.co.kr
▲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드라마 '굿캐스팅'에 출연한 배우 김지영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6.17 mjkang@yna.co.kr

"그동안 남자들이 때려 부수는 건 많이 봤지만 여성들이 고군분투하고 응징하는 건 못 봤던 그림이잖아요. 그래서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요. 속 시원하셨죠? (웃음)"

'아줌마들의 첩보 액션'을 그린 SBS TV 월화극 '굿 캐스팅'에서 블랙 스파이 황미순을 연기하며 삼총사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했던 배우 김지영(46)은 최근 인터뷰에서도 맛깔난 입담과 호탕한 웃음을 보여줬다.

"연기를 25년 했는데 이번 작품이 가장 유쾌하고 즐거웠다"는 김지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기,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웃고 스트레스가 풀리셨으면 했다. 그런 점에서 '굿 캐스팅'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고, 영화로 나오면 더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굿 캐스팅' 속 중년 여성들의 실전은 여느 첩보극들과는 좀 달랐다. 생활 밀착형인 만큼 코믹하면서도 더 치열하고 처절했던 동시에,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도 한층 진했다. 세 여성의 활약 덕분에 '굿 캐스팅'은 월화극 1위를 지키며 종영했다.

김지영은 "중년 여성 셋이 모였을 때 그림이 국정원 요원 같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각자 생활고와 맞물려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포인트였던 것 같다"며 "그래도 액션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한 달 반 이상을 함께 훈련했다. 와이어 타는 것부터 총, 칼까지 모두 다뤘다"고 말했다.

그는 최강희, 유인영과의 팀워크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우리 셋 호흡은 정말 좋아요. 시즌2 준비도 돼 있고요. (웃음) 강희는 정말 사랑스럽고 귀엽고요. 인영이는 캐릭터와 비슷한 면이 많아요. 대사는 물론 애드리브까지 다들 준비를 많이 해와서 서로 배려하며 재밌게 했어요."

1995년 KBS 드라마 '드라마게임 - 가장 행복하게 깨는 남자'로 데뷔한 김지영은 무대면 무대, 스크린이면 스크린, TV면 TV까지 장르 구분 없이 세월이 흐를수록 더 팔색조 같은 연기를 보여주며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프랑스여자'에도 출연했고, 드라마는 '굿 캐스팅' 외에 곧 JTBC에서 방송 예정인 '우아한 친구들'에도 합류했다.

"나이가 들면서 배우로서의 2막을 어떻게 열지 고민이 많았어요. '프랑스 여자'의 경우 그럴 때 만난 작품인데, 김희정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열쇠를 얻은 느낌이어서 참여하게 됐죠. 친구들의 비밀을 다 알지만 표현하지 않는 역할을 하면서, 저의 고민도 차근차근 정리하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우아한 친구들'은 특별 출연인데, 그 역시 각자의 비밀을 캐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에요.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사람들이 알고 보면 모두 범법자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연기를 하든, 저만의 색을 이어가고 싶어요."

그는 이어 "젊을 때는 연기를 하는 것만도 벅찼는데 이제는 한 작품, 그리고 연출자와 방향을 같이 하면서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주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관객, 시청자들이 '그래도 인생이 살아갈 만 하구나' 하는 생각을 잠깐이나마 하게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굿 캐스팅' 역시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라'는 느낌이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힘들게 세상을 살아내고, 아이 문제까지 떠안은 엄마들의 심정을 연기하면서 울고 웃고 했어요. 모든 감정이 열려 있어서 참 좋았던 작품입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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