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번주까지 협상 불발시 ‘단독 상임위’ 압박… “현안 처리해야”
통합 “헌정사상 유례없는 폭거” 전원 사임계… 의사일정 거부 나서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이번 주 안에 국회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당면 현안을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며 미래통합당을 압박했다.

전날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상황에서, 민주당은 오는 19일까지 통합당이 계속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마저 가져갈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나갔다.

통합당은 이날 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일방선출과 상임위 강제 배정에 대해 "헌정사상 유례없는 폭거"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의사일정 보이콧에 나섰다.

민주당은 급박한 민생 현안을 위해 '일하는 국회'를 하루빨리 가동해야 한다는 명분을 세워 원 구성을 강행했다. 하지만 이로인해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의 의지를 표명하면서 3차 추가경정예산안 등 21대 국회에서 협치의 여지를 회복하는데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선과 코로나 팬더믹을 거치며 달라진 세상을 통합당은 직시하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특히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부가 지난 4일 국회에 제출한 35조3000억원 규모의 추경안 처리 등 당면 현안 처리를 위해 국회가 속히 정상화해야 한다며 통합당을 옥죄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3차 추경은 6월 국회 회기 내 처리, 7월 초 예산 집행이라는 일정표가 지켜질 수 있도록 심사 착수에 돌입해야 한다"며 "공수처 7월 출범을 위한 인사청문회법 공수처법 등도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 선출을 토대로 사법·검찰 개혁에도 드라이브를 걸 태세다.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은 "20대 때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된 다른 상임위 법안이 48건이지만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이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사법·검찰 개혁을 마무리 짓는 한편 체계 자구 심사 권한을 넘어서는 월권행위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상임위에 강제 배정된 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전원 사임계를 제출하며 의사일정 보이콧 방침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이 19일 본회의에서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하려는 데 대해서도 통합당은 "11대 7로 나누지 말고 차라리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라"며 강경 기조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복귀를 설득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며칠 쉬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주 원내대표가 복귀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의총에서 주 원내대표 재신임을 의결했고, 김 위원장이 이날 소집한 비대위도 재신임으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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