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유 대전성모병원 교수]
우리나라 고관절분야 권위자
낙상사고 환자 골반재건 수술
건강하게 퇴원… 출산 후 재회

▲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원유 교수.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제공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심각한 통증으로 걷지도 못했던 환자를 걷게 됐을 때 의사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올해로 40년차 의사 생활을 맞은 김원유 대전성모병원 교수는 대한민국 고관절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손꼽히는 권위자로 명성을 쌓아왔다.

대한민국 고관절 분야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김 교수에게는 전국 각지의 국·사립 종합병원 중앙 빅5병원 정형외과에서 환자 의뢰가 들어온다.

골반과 비구 골절 수술은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정형외과 의사들은 수술을 꺼리게 된다.

대부분 교통사고나 추락 사고에 의해 골절이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환자의 뼈가 조각조각 부서져 심한 출혈이 발생하며 수술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해부학적으로 그 구조와 기능이 매우 정교해 특히 고령·중증환자의 경우 위험한 상황까지도 갈 수 있다.

김 교수가 골반과 비구골절분야를 처음 접한 때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으로 2년 연수를 떠나면서다.

김 교수는 “골반과 비구골절은 매우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잘못되면 환자가 합병증으로 인한 영구 신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상센터인 캐나다 토론토 대학 부속병원에서 2년 동안 연수받으며 이 분야에 집중하게 돼 어느 정도 인정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회복한 환자들이 연신 고맙다며 손을 꼭 잡아줄 때면 보람을 느낀다.

김 교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는 집 앞 계단 낙상사고로 보행 보조기 없이는 한 발자국도 걸을 수 없었던 30대 여성 환자를 꼽았다.

김 교수는 골반 뼈 주변에 과도하게 형성돼 있는 섬유조직을 제거하고 부러진 골반 뼈를 원래 모양대로 맞춘 후 고정하는 골반재건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후 건강하게 퇴원한 여성환자는 2년여 만에 예쁜 딸을 출산한 뒤 김 교수를 찾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기뻐했다. 다만 늦게 찾아온 환자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김 교수는 “일부 환자들의 경우 처음부터 수술 할 수 있었던 기회가 내게 주어졌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 환자가 그간 마음 고생했을 걸 생각하면 아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제자들에게도 따뜻하고 진중한 조언을 전했다. 김 교수는 “의사로서 좋은 의술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따뜻해야 한다는 것을 늘 상기해야 한다”며 “제자들에게도 의사로 서기전에 인격과 도덕적인 가치관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늘 잔소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형외과를 택했다면 처음부터 세부 전공과목만을 선택해 집중하기보다는 큰 틀에서 모든 과정을 경험해본 뒤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천천히 찾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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