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용역 통해 최종결론 전망

사진 = 대전 보문산. 대전시블로그
사진 = 대전 보문산. 대전시블로그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시가 보문산 활성화 세부계획 발표 속에서도 결국 연결수단을 결정짓지 못했다.

그동안 보문산 활성화 민간공동위원회(이하 민간공동위원회)와의 수차례 숙의과정에도 불구하고 관광자원 간 연결수단에 대해 ‘전원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내년 진행될 용역을 통해 최종 결론을 낼 전망이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가 이날 발표한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계획’에는 보문산 내 관광자원 간 연결수단에 대한 최종 결론은 포함돼 있지 않다.

보문산 전망대를 시작으로 보문산성, 시루봉, 오월드로 이어지는 3.6㎞ 구간을 잇는 보문산 내 연결수단은 그동안 환경보존을 요구하는 환경단체의 반발로 첨예한 대립이 이어졌던 사안이다.

연결수단 도입에 대한 필요성은 지속 제기됐지만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재정적 여건에 맞는 수단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이다.

이날 브리핑을 통해 허태정 대전시장은 “보문산 내 관광자원의 연결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위원이 공감했지만 안타깝게도 결과 도출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2021년 실시될 용역을 통해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시가 연결수단으로 고려하는 것은 모노레일이다.

케이블카, 곤돌라, 모노레일, 셔틀버스 등 연결수단을 분석한 결과 환경훼손 최소화와 사업비의 측면에서 모노레일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구상도. 사진=대전시 제공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구상도. 사진=대전시 제공

이외 연결수단들의 경우 △탄력적 운영이 가능하지만 수송능력이 낮다는 점(케이블카) △수송력이 높지만 환경훼손 우려가 있다는 점(곤돌라) △환경훼손은 없으나 매력성이 떨어지는 점(셔틀버스) 등의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지난 2월 실시한 시민 설문조사에서도 ‘보문산 내 연결수단이 필요하다’고 답한 시민 중 36.9%가 ‘모노레일(미니트램)’을 선호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부분이 지표들이 모노레일로 가닥을 잡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가 보문산 관광개발의 핵심격인 연결수단에 대해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사업이 또다시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동안 시민, 시민단체, 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민간공동위원회를 구성해 10회 이상의 토론 및 숙의과정, 2회의 현장답사를 거치는 등 연결수단 결정을 위한 논의와 검토를 거칠 물리적 시간이 충분했다는 것이다.

다만 시는 민관공동위원회를 통해 연결수단 도입에 대한 ‘전원합의’가 도출되지 않았을 뿐더러 향후 연결수단 도입을 위한 예산의 규모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2021년 진행될 기본계획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통해 모노레일, 곤돌라 등 연결수단을 결정지을 예정이다.

허 시장은 “보문산 내 관광자원 간 연결수단은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보문산 활성화는 물론 원도심 및 대전 관광 활성화 여부까지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시가 최종적으로 가닥은 잡은 수단은 모노레일이지만 전원합의에 이르지 못했기에 더 많은 논의를 거쳐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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