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훼손 심각… 형태 찾기 어려워
논산지역 12개 균등 보존 필요 주장
정기적·체계적 복원 계획 수립 必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계백장군의 마지막 격전지였던 황산벌 주변 곳곳에 산재한 백제시대의 산성들을 정비,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논산시 향토문화연구회원을 비롯 일부 뜻 있는 시민들은 "황산벌 주변 곳곳에 분포된 산지산성 및 모촌산성 등 12개 산성을 공동 정비, 복원해 이들의 문화역사를 균등하게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가 및 도지정 문화재로 지정받은 노성산성과 황산성의 경우 현재 연차적인 정비·복원계획을 수립, 보수하고 있으나 기타 산성의 경우는 그대로 방치돼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형편이라는 것.

한편 논산지역에는 계백 장군의 마지막 격전지였던 황산벌을 중심으로 황산성(충남도 지정기념물 제56호), 등화동 황화산성(도 지정기념물 제 92호), 노성면 송당리 노성산성(사적 제393호), 부적면 서외성리 외성산성(도 지정문화재 자료 제277호) 등 16개의 크고 작은 백제시대의 성곽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연산면에 소재한 황산성의 경우 백제 말 계백장군의 황산벌 싸움과도 관계가 깊었던 산성으로 조선 초기까지 군창을 두어 유지했던 기록이 남아 있어 역사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은 산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성산성도 테뫼식 토축산성으로 동북으로는 황산성과 마주 보고 있으며, 서북변으로 넓게 펼쳐지는 평야지대의 경계가 이 성의 축성 목적으로, 백제시대의 성곽 문화유산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논산지역에 분포돼 있는 각종 산성들이 백제의 문화유산으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산성과 노성산성 등 일부 산성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산성의 경우 복원 및 보수가 되지 않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연산면 청동리산성의 경우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아 훼손 상태가 심해 당시의 자세한 성벽 구축상태 및 기타 부속시설을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양촌면 모촌리 소재 토성으로 축조된 모촌산성과 양촌면 산직리 소재 석성으로 축조된 산직산성의 경우도 그동안 보수하지 않아 성벽이 무너져 거의 형태를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논산시 향토문화연구회의 한 회원은 "논산지역에 분포된 백제시대의 산성들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산직산성 및 모촌산성 등 황산벌 주변의 산성들을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복원 계획을 수립, 정비 복원해 선조들의 문화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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