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산(主山)인 '보문산 도시여행지' 청사진이 산고(産苦) 끝에 나왔다.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규모 전망대가 들어설 계획이어서 가보고 싶은 중부권 관광지로 탈바꿈이 기대된다. 그간 대전동물원과 뿌리공원이 연계된 새로운 코스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누차 제기돼 왔다. 외지인의 별 볼 것 없는 도시라는 평가절하도 없었던 바 아니다.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이 완료되는 5년 후엔 대전 자랑거리가 또 하나 생길 것 같다.

대전시가 2025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해 14개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랜드마크가 될 체류형 전망대 조성에 250억원이 투입된다. 전망대에 오르면 시가지를 볼 수 있는 전망시설과 천문관측시설, 스카이워크,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험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망대∼보문산성∼시루봉∼대전오월드 구간 3.6㎞는 모노레일이나 곤돌라, 친환경 버스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답보상태서 벗어나 실행계획이 나온 만큼 시민들 기대 또한 크다.

사업추진과정서 전문가 의견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대전시가 이동수단에 대한 최종결정을 뒤로 미룬 것은 잘한 일이다. 환경훼손 여부나 경제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결정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민·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면 현명한 해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아울러 보문산대축제와 같은 주민참여 사업을 계획에 포함시킨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관 주도 축제를 탈피해 민간주도형으로 추진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보문산 도시공원과 뿌리공원 대전동물원 오월드를 연결하는 정도로 끝나면 안 된다. 위락시설 조성에 그칠 것이 아니라 발길 닿는 곳마다 차별화된 콘텐츠가 담겨야 한다. 어느 도시를 가나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정도로는 경쟁력이 없다. 사람이 안 찾는다면 혈세만 축낸 애물단지에 불과할 수 있다. 대전이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를 만든다는 욕심을 갖고 추진하길 바란다. 기왕이면 잘 다듬고 만들어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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