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선병원 외과 황시은 전문의

일상생활이 힘든 고도비만 환자는 운동이 건강을 해치는 상황이 되거나 식이조절에서도 고통이 야기돼 체중조절에 실패한 확률이 매우 높다. 최근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의 비만 유병률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고도비만을 병적 상태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도비만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비만으로 유발된 병(고혈압, 당뇨, 심한 코골이, 고지혈증, 지방간과 관절 및 척추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정작 고도비만을 치료하지 않고 혈압, 당뇨약을 증량하거나 관절 및 척추 수술을 받는 등 고도비만에 대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합병증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성인에서 병적비만과 관련돼 발생한 동반질환이 최근에는 청소년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소년기 및 20대에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판명된 대상자들에게서는 성인 우울증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정부에선 비만 인구의 급격한 증가가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해치는 것으로 판단, 보다 효과적인 고도비만 치료를 위해 고도비만대사수술이 적절한 적응증에 해당할 때 요양급여로 인정해 보험적용을 받게 했다.

단순 미용 목적으로 비만수술을 면담 받는 환자는 수술을 권유하지 않고 식이, 운동, 심리치료를 권고한다.

고도비만의 비만수술 급여 기준에 해당하고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고혈압, 저환기증, 수면무호흡증, 관절질환, 지방간, 위식도역류증, 당뇨, 고지혈증, 천식, 심근병증, 관상동맥질환, 다낭성난소증후군, 가뇌종양)이 동반된 경우 적극적으로 수술적 방법을 권고한다.

고도비만 수술 방법 중 하나인 복강경 위소매절제술은 낮은 합병증과 사망률을 보인다.

중기 또는 장기 결과에서 위에 해부학적 문제를 보이는 복강경 위밴드수술에 비해 훨씬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전 세계 많은 병적비만수술 기관이 복강경 위소매절제술을 선택하고 있다.

수술을 고려한다면 다학제 진료가 가능하고, 응급대처가 가능한 병원, 비만수술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니 인증된 병원이나 인증된 의사를 선택하기를 권고한다.

비만 수술 후 좋은 결과를 갖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음식에 대한 조절을 해야 한다. 수술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경과 관찰을 통해 이상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보조할 때 더 좋은 결과를 보이게 된다.

환자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 식이조절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지만, 여러 치료 및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조절 불가능한 고도비만 환자는 복강경 고도비만 수술이 마지막 방법이다.

조절되지 않는 고도비만과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우선 본인의 상태를 질병으로 인식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전문의를 만나 정확한 상태, 수술의 방법, 효과 및 위험성을 파악하여 적극적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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