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태안군·예산군과 회의
둥지에 안전시설물 설치·고장예방
<대전세종충남본부>

▲ 한전이 황새 한 쌍과 부화 된 황새 유조 4마리의 보호활동을 시행했다. 한전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한전 대전세종충남본부(이하 한전)가 송전선로 철탑에 둥지를 틀고 서식 중인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 한 쌍과 부화 된 황새 유조 4마리의 보호활동을 시행했다.

14일 한전은 지난 11일 태안군 남면 소재 154kV 태안-안면 송전선로에서 유관기관과 합동 보호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2015년 황새의 야생 방사가 시작된 이래 이번처럼 인공 둥지탑이 아닌 일반구조물(송전철탑)에 둥지를 튼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한전은 문화재청과 태안군, 예산군과 지난달 관계기관 회의를 거쳐 황새의 원활한 번식 성공과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철탑 둥지에 안전시설물 설치를 계획했다.

지난달 3일 황새 4마리 부화 후 둥지 밖으로 이동이 가능한 시기에 맞춰 이번 작업이 시행됐다.

둥지 주변에서 철탑의 가공암 양 끝에 황새가 휴식하지 못하도록 침형의 자석식 조류착지방지장치를 설치해 황새의 감전사고 예방 안전조치와 황새 배설물로 인한 송전선로 고장예방을 시행했다.

또 황새 공원 관계자와 합동으로 황새 유조의 추적관리 인식표 부착과 채혈 작업을 위해 유조를 밀폐형 상자에 넣어 둥지에서 지상으로 내린 후 다시 복귀시키는 작업도 진행했다.

한전 관계자는 “황새의 이동 시점인 8월 말 문화재청과 협의 후 둥지를 철거할 예정”이라며 “황새가 다시 돌아올 시점인 내년 1월에는 송전선로 순시 활동을 강화해 송전철탑이 아닌 인공 둥지탑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해 황새와의 공생관계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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