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섭 한남대학교 총장
대담 = 김대환 대전본사 편집국 취재1부 부국장
코로나 위기 학생·교직원 보호 최선… 대학공동체 의견 청취 힘써
융합창의인재 양성 위한 학과 신설·실험적 교육 선도 위해 노력
많은 국책사업 수주 결실… 경쟁력 있으면 위기 타파 할 수 있어

▲ 지난 3월 한남대 제17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광섭 총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현재 학령인구 감소와 각종 규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변화 등 대학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하지만 올해 개교 64년을 맞은 한남대는 이광섭 총장과 함께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지난 3월 한남대 제17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광섭 총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현재 학령인구 감소와 각종 규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변화 등 대학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하지만 올해 개교 64년을 맞은 한남대는 이광섭 총장과 함께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광섭 총장은 ‘학생을 위한,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신념아래 국·내외적으로 더욱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방대 위기 속에도 교육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는 이광섭 총장을 만나 앞으로의 비전과 대학 운영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임 100일이 어느덧 지났다. 그동안을 돌이켜보면.

“신임 총장으로 취임과 동시에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위기가 닥쳤기에 이 위기로부터 학생과 교직원을 보호하고, 동시에 최선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가장 큰 임무로 여기며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종강 연기’를 선제적으로 결정하고 내실 있는 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온라인 강의와 줌(Zoom)을 통한 원격 수업이 잘 정착되고 있고 20명 미만의 실험, 실습, 실기 수업은 대면강의로 진행하고 있다. 우리 대학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은 학교 차원의 철저한 방역 수칙의 준수와 학생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의 성과로 생각된다. 내년 제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를 준비하는 작업도 철저히 진행 중이다. 이 평가는 대학교육의 질 제고와 대학운영의 책무성을 비롯한 다양한 내용이 포함되는 평가다. 우리 대학이 잘하고 있는 부분은 유지·발전시켜야 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점검·보완이 필요하다. 올해부터 입학자원이 급격히 감소하는 시점인 만큼 우수한 학생확보를 위한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쓰고 있다. 아울러 신임 총장으로서 대학공동체와의 소통을 통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융복합 창의인재를 늘 강조했는데 육성방안과 임기동안 중점과제는.

“그동안 저희 대학은 정보소재, 바이오소재, 나노공학 등 첨단 분야의 수준 높은 연구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융·복합 창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우선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교수님들의 연구력을 더욱 진작시키고 국내외 공동연구를 통해 앞으로 10여개 연구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키고자 추진하고 있다. 대덕밸리 캠퍼스의 생명·나노과학대학은 대전지역 바이오산업 전략과 연계해 특성화 시키고 공과대학은 첨단 산업용 기능성 소재 및 부품 장비 개발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우리 대학은 이번 학기부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융합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스마트융합공학부, 빅데이터응용학과, 사회적경제기업학과 등을 신설했다. 이들 학과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발 빠른 변화의 결과였다. 이밖에 디자인씽킹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팩토리, 마이크로디그리 등 교육 플랫폼을 강화하고 실험적 교육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코로나19로 개강 연기를 비롯한 원격수업이 진행됐다.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바라본 시각과 향후 보완점은.

“코로나19는 대학의 많은 부분에 변화를 줬는데, 개교 이래 처음으로 개강이 늦춰지고 면대면 수업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는 등 갑작스런 변화에 학생들은 물론 교수도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원격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교 내의 온라인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학생들과 교수간 쌍방향 소통 수업의 계기를 마련하는 기회가 됐다고 본다. 강의의 활력과 집중도 면에서는 원격수업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보완한다면 새로운 교육 플랫폼으로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교육 플랫폼이 변한다면 교수님들의 수업방식도 그에 맞춘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하면 교수와 학생들의 현장감 넘치는 강의와 상호 소통을 통해 강의를 활성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교수님들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한남사랑 100인의 기부’, ‘하루천원 평생기부’ 등 기부문화에 앞장서고 있다.

“10여 년째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여기에 코로나 사태는 대학 재정에 많은 어려움을 가져왔다. 수준 높은 교육을 시키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재정은 반드시 필요하고 재원마련은 시급하지만 우리나라의 대학 기부금 문화 자체가 성숙되지 못하고 인식도 부족한 실정이다. 기부는 정성과 관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1000원이라도 모교를 생각하는 마음,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 4월 22일 취임식에서 모교이자 평생을 함께해온 소중한 한남대학교에 겨자씨를 심는 마음으로 발전기금을 기탁하게 됐다. 우리 대학의 창학 이념을 공고히 하면서 우리 사랑하는 학생들이 지역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로 교육받는데 조그마한 디딤돌이 되길 바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학의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싶었고 이를 계기로 한남대학교 내에 기부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다행히 구성원들과 각계각층에 그 마음이 전달 돼 꾸준히 기부가 이어지고 있어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다.”

-교육부의 2020년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에 선정됐는데, 한남대만의 차별화된 전략은?

“최근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선정 소식은 어려운 상황 중 본교 구성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고 생각한다. 한남대가 선정된 혁신분야는 확장현실(XR) 신산업 분야 인재를 육성하는 계획인데,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확장현실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접목한 혼합현실 기술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기술 개념이다. 현실 세계에 추가적인 가상정보를 제공해 현실과 가상세계를 초연결하는 첨단 기술이다. 우리대학은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기술로 삶을 혁신하는 ‘HUMAN(Humanity·Universal·Multidisciplinary·Adventure·Newtech adaptable)’ 중심의 문제해결형 인재양성 계획도 제시했다. 이러한 계획을 제안하기 앞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2019년부터 멀티레이어디자인 기반의 혁신적 교육방법을 적용한 한남디자인 팩토리를 운영해 왔던 노하우가 있다. 이를 혁신교육과정에 전면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학령인구 감소, 재정난 등 대학의 위기가 다가왔다. 해결책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선호도 심화, 장기간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난 등 지방대학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개교 64년을 맞는 한남대는 대전·충청 1등 사립대학의 위상을 굳건히 해왔고 시대전환기에 맞게 대학 체질을 개선해왔다. 그 성과는 앞서 말한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이외에도 교육부의 ‘고교교육기여대학’ 사업 선정,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기창업패키지’ 주관대학 선정 등을 비롯한 많은 국책사업 수주로 결실을 맺고 있다. 또 대학기본역량진단 자율개선대학 선정, 대학기관평가인증 획득 등으로 한남대의 위상은 확고히 검증됐다. 대학이 경쟁력만 갖추고 있다면 어떤 위기가 닥쳐와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기에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한남대가 대학 경쟁률 제고를 위해 주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한남대는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돼 초창기부터 ‘글로벌 교육’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세계 48개국, 251개 자매대학과 해외교류를 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 유수기관과의 공동연구센터 설립 등 글로벌 협력 브랜드를 구축해 한남대의 교육·연구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우리 대학은 산학협력과 창업 등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캠퍼스혁신파크 선도사업과 도시재생뉴딜사업, 링크 플러스사업, 초기창업패키지사업 등을 통해 R&BD(사업화 연계기술개발)와 산학연관 클러스터링, 지역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기술기반 창업을 장려해 학생들에게 양질의 취업 기회와 현장실무중심의 교육 혜택을 제공하고 그들이 지역특화 인재로 성장하도록 할 것이다. 이밖에 기독교대학으로서의 창학 정신을 회복하고 인성중심의 창의적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교육을 제공하겠다. 우리 대학은 앞으로 깨끗한 학풍과 기독교 정신의 실천을 통해 모든 구성원들이 당당하게 ‘한남대학교’를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명문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다.”

-캠퍼스혁신파크 지정으로 산학협력·취창업 등 상승효과가 기대되는데.

“우리 대학은 작년 8월 전국 대학 중 3곳만이 선정된 캠퍼스혁신파크 선도대학에 선정됐다. 교육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추진하는 이 사업은 대전시와 대덕구가 함께 돕게 되는데, 대학교 내에 도심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 발전과 산업 고도화를 지향하는 혁신적인 개념의 사업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모태인 스탠포드 과학단지, 영국 첨단산업의 중심지인 캠브리지 과학단지 등이 캠퍼스 혁신파크의 모델이다. 한남대 캠퍼스 혁신파크는 총 사업비 약 476억원을 투입해 250개 기업 유치, 1500명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올해 착공해 2022년까지 1단계 조성사업이 진행된다. 대학 정문 옆 유휴부지 약 2만 3820㎡ 규모의 산학협력 공간을 조성해 기계·금속과 바이오·화학, 지식서비스, 정보통신기술 중심의 우수 기업을 유치하고 임직원과 학생들을 위한 행복주택도 건설할 예정이다. 캠퍼스 혁신파크는 대덕 연구개발특구와 오정동 도시재생뉴딜사업, 대전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지역 혁신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다.”

-총장으로서 임기동안 달성하고 싶은 시책과 방법은.

“현재의 대학은 전통적으로 지켜온 대학 본연의 학문중심의 가치와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기술 혁신을 주도해 나가야 하는 산업적 가치가 충돌하고 있다. 따라서 두 가지 가치를 어떻게 조화를 이뤄 대학이 나아가야 할 것인지의 방향 설정과 기준점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임기동안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의 창학이념을 바탕으로 기독교 정신의 인성적 소양, 협업과 의사소통 역량의 사회적 소양, 복합적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 융복합적 소양을 기본 축으로 교육하고자 교육내용과 방법 및 대학 행정 시스템을 혁신해 나가고자 한다. 우리 대학은 규모나 수치로만 평가받는 대학이 아니라 학문탐구의 성과로,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로, 창학 정신의 실천으로 하나님과 세상의 사랑받는 대학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배움의 즐거움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곳, 구성원 및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지역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곳으로 한남대를 변화시킬 것이다. 아울러 사랑하는 학생들과 구성원 모두가 우리 대학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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