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캠퍼스 입학정원 140명 감축
郡 “지역상생 않겠다는 뜻으로 판단”
용역·사업 지원, 중단·보류될수도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영동군과 유원대학교가 4월부터 2021년 구조조정(안)을 협상했지만 양측의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이에 유원대학교는 1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한 2021학년도 입시전형의 수정 신청을 하지 않았고 원안대로 확정됐다. 영동군은 그동안 이 대학에 지급한 재정지원금 환수를 위한 법적 검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2일 유원대학교의 본교 입학정원을 140명 감축하는 대신 아산캠퍼스 정원을 그만큼 늘리는 내용의 2021학년도 입학전형 변경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영동군의 반발에 유원대가 제시한 최종 안은 아산 이동인원을 최소화 하고, 잔여 인원을 영동 본교에서 선발하는 것이었다. 또한 대학은 군의 지원 하에 영동 본교 입시가 잘 되면 아산 정원도 영동으로 이전 가능하다는 긍정적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에 군은 금년에 돌연 중단한 학생통학버스비 지원을 재개하고, 추가적으로 1억 원 가량의 입시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이었다. 군정자문위원회 양무웅 위원장이 중간역할을 하면서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군은 당초 원칙대로 140명 감축 철회 시에만 지원검토 방침을 분명히 한다는 원칙적인 내용의 공문을 대학에 일방적으로 송부하고 이후 추가적인 협상 진행이 이루어지지 않아 자연스럽게 협상은 결렬된 것이다.

따라서 유원대는 대교협에 제출한 2021학년도 입시전형의 수정 신청을 하지 않았고, 대교협은 원안대로 확정되었음을 유원대에 통보했다.

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140명 전원을 아산으로 이전하겠다는 대학의 결정에 깊은 유감과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유원대학교가 더는 지역사회와 상생·협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군은 앞으로 계획된 모든 협력·연계·보조 사업과 용역 및 신규 사업 지원이 중단·보류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상생협약 이후 군에서 지원했던 재정지원금 환수 여부에 대해서도 법적 검토를 추진할 것이며 법적·도의적 책임에 대해 상응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2106년 6월 영동군과 유원대는 본교 학생 2500명 이상 유지와 본교 학과의 아산캠퍼스 이전 중단을 협약했다.

그러나 유원대는 지난해 본교 뷰티코스메틱학과를 폐지했으며 올해 호텔관광항공학과를 호텔항공서비스학과로 명칭 변경해 아산으로 이전하는 등 본교 입학 정원을 80명 감축했다.

영동=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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