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회전을 거듭하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개발 사업이 사업변경협약을 체결하면서 무산위기를 일단 넘겼다. 대전도시공사와 민간사업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H)가 용지매매 계약체결 기한 변경 협약에 사인하면서 꽉 막혔던 물꼬가 트인 셈이다. 향후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수차례 좌절됐던 숙원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KPIH측의 자금조달계획도 구체화된 만큼 사업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하나금융투자의 사업 참여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민간사업자인 KPIH가 하나금융투자와 470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계약을 이끌어내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특히 계약내용에 용지매매계약 체결 기한과 PF대출 기한을 못 박은 것은 갈등소지를 없애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착공기한도 10월18일로 명시한 것은 사업정상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대전도시공사와 사업자간의 적극적인 추진의지가 꺼져가는 불씨를 살렸다고 봐야하겠다.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민간사업 추진이 올해로 11년째다. 대전 유성구 구암동 일대 3만2693㎡ 부지에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비롯한 상업시설 조성 사업이다. 대전 도심이 확장되고 기존 유성시외버스 터미널이 비좁아 진작부터 시급성이 제기돼 왔다. 2010년부터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지만 번번이 실패를 거듭하다 2018년 4차 공모에서 KPIH가 낙점됐다. 늦었지만 협약 변경이 체결된 만큼 차질 없이 추진되길 바란다.

추진 일정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PF 대출문제가 풀린 만큼 돌출변수만 없다면 사업은 급물살을 탈 걸로 보인다. 그동안 사업지연으로 완공은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어진 2023년에나 가능할 듯하다. 지금껏 시민들의 실망감을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앞으로 협약이 차질 없이 이행돼 그간의 우려가 불식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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