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12일 본회의를 개의해 주요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표결 진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충청권 3선 의원들의 상임위원장 선임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법제사법위원회의 경우 대전 지역 유일한 3선인 민주당 박범계 의원(서을)이 위원장 후보군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법사위 절대사수' 의지를 연일 강조하고 있는 민주당은 본회의에서 주요 상임위원장 배분을 반드시 끝내겠다는 각오다.

통합당과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법사위는 물론 예결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를 표결로 밀어붙이고 나머지는 공석으로 두는 방안까지 일각에서 거론될 정도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에서는 충청권 상임위원장 선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반기 국회의장단을 충청권 의원들이 모두 차지한데 이어, 다수의 상임위원장까지 더해진다면 지역 정치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는 3선 의원은 충청권에서 총 6명이다.

민주당의 경우 대전에서는 박범계 의원(서을)이 유일하며, 충남은 박완주 의원(천안을), 충북은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 등이다.

통합당은 충남에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충북은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과 이종배 의원(충주)이 있다.

이중 이종배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어, 이를 제외하면 상임위원장 후보군은 총 5명으로 좁혀진다.

법사위원장 유력 후보군에 올라있는 박범계 의원은 현재까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박 의원은 여야 원구성 협상 진행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생각이다.

박완주 의원은 이번 국회 1호 법안으로 발의한 '천안시 특례시 지정'과 세종의사당 설치 관철 등을 위해 행정안전위원회를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박 의원은 당내 3선 이상 의원 가운데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은축에 속해 전반기 상임위원장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때문에 후반기에 상임위원장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종환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문체위 위원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른다.

김태흠 의원은 기획재정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직을 기대하는 눈치다.

김 의원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이르다”면서도 “전반기는 상임위원장이 목표다”라고 언급했다.

박덕흠 의원은 국토교통위의 위원장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당 내에선 이미 법사위원장에 한해 '원포인트 선거'를 실시하자는 강경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야 협상의 최대 쟁점을 제거해 원 구성에 속도를 내자는 주장으로, 민주당 지도부 역시 지난주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진지하게 이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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