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전쟁 앞에서 아픔의 크고 작음을 논하기는 어렵다. 누구나 발가 벗겨져 힘 없는 존재가 된다.

하지만 날아다니는 포탄 사이 희망은 존재했다. 그러한 희망이 지금의 평화를 지키고 있다.

현대 유럽 문단의 젊은 천재 조엘 디케르가 문학동네에서 첫 장편소설 ‘우리 아버지들의 마지막 나날’을 펴냈다. 2차세계대전 당시 특수작전 본부 SOE에 지원한 젊은이들의 인간적 고뇌와 로맨스를 다뤘다. 저자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떠나온 폴에밀과 영국 상류층이면서도 전선에 나선 로라, 가톨릭교 신부의 꿈을 버리고 참전한 클로드 등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젊은이들의 치열한 이야기로 생생히 되살려냈다.

2차대전의 전황을 낱낱이 전달하는 데 치중하기보다는 전쟁의 한가운데에서도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땀과 눈물에 집중한다.

조엘 디케르는 2005년 스무 살의 젊은 나이에 국제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후 발표한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은 프랑스에서만 70만부 이상이 판매됐다.

2010년 제네바 작가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번 작품은 베스트셀러 작가의 자질을 유감없이 드러낸 작품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전체 492쪽, 정가 1만 5800원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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