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가 무령왕의 동상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공주향토문화연구회, 공주문화원 등 지역의 여러 단체가 참여하는 동상건립 준비위원회가 본격 활동에 나서면서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무령왕 동상건립은 지난해 윤용혁 공주대 명예교수가 제안한 이후 부상하기 시작했다. 특정 인물의 동상건립은 시민 의견수렴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시민들도 동상건립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주의 상징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무령왕 동상 건립은 퍽 의미가 있다고 본다. 백제 제25대 무령왕(武寧王·재위 501∼523년)은 백제 중흥기를 이끈 왕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충남 공주시 송산리 고분군에 무령왕의 무덤이 있다. 무덤 발견과정이 드라마틱하다. 1971년 7월 공주 송산리 고분군 배수공사 중 무덤이 우연히 발견돼 150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무덤에서 금관을 비롯해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여러 자치단체들이 동상을 제작해 교육, 홍보와 같은 다양한 방면에 활용하고 있다. 이웃 부여군만 해도 계백장군 동상과 성왕 동상을 건립해 백제의 도시임을 알리고 있다. 공주는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등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도시다. 이런 유서 깊은 곳에 지역 상징 인물의 동상건립은 당위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고도(古都)의 이미지 향상과 정체성 확립에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맞는 내년에 동상 제막식을 연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지금부터 차근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공주시는 오는 16일 '무령왕동상 건립 시민공청회' 개최를 예고했다. 동상 건립의 필요성부터 동상의 위치, 형태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와 동상건립 준비위원회는 각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동상건립 때 반영해야한다. 세계문화유산 도시 공주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조형물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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