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빠는 딸’

▲ 이유림 명예기자
▲ 이유림 명예기자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공경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되어야 공경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경의 시작은 둘 사이의 소통인 것 같다. 소통 없이 상대를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가끔 부모님과 자식 사이의 이러한 소통이 어려울 수 있다.

왜일까? 다양한 이유가 많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각자 자신의 입장만을 중요시 생각해서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여기 이러한 상황을 잘 보여주는 영화 '아빠는 딸'이 있다.

세 가족인 아빠, 엄마 그리고 딸이 등장한다. 아빠와 말하고 싶지 않은 딸과 그러한 딸이 이해되지 않아 더 모질게 대하는 아빠. 그 둘 사이에는 항상 차가운 공기만이 흐른다.

그러다 할아버지 댁 앞 나무에서 이 둘은 서로의 감정이 상할 정도로 다툰 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몸이 바뀌어버린다.

바뀐 후에도 서로 다투긴 하지만 어느 순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이해하기 시작했다. 딸이 몰랐던 아빠의 모습, 아빠가 몰랐던 딸의 모습을 알게 된 것이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서였을까? 그 후로 다시 몸이 바뀌면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와 이 둘은 좋은 관계로 발전하며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빠와 엄마가 몸이 바뀌면서 영화가 끝이 난다.

딸은 아빠가 항상 왜 이러는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하지만, 아빠 역시 딸이 자신에게 왜 이렇게 차갑게 대하는지 알지 못한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자신만이 살아온 생활환경과 고충이 있기 때문에 차이가 조금씩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몸이 바뀜으로써 서로의 생활환경을 직접 겪어보고 그제 서야 온전히 아빠의 마음을 그리고 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 같으면서도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더 상대방의 마음을 생각해본다면 나를 향한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다 같이 가족들과 나란히 앉아 '아빠는 나'를 보며 서로의 감정의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이유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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