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가 오늘로 창간 30년을 맞았다. 1990년 6월 11일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사명을 안고 첫 발을 내디딘 충청투데이가 어느덧 30년의 성상을 넘었다니 만감이 교차한다. 되돌아보면 충청투데이가 창간하기까지 충청인들의 간절한 염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지역의 여론을 대변하는 신문다운 신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충청 홀대론과 맞서 싸우면서 충청인의 이익과 보다나은 충청 발전을 위해 진력해왔음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그러기에 중부권을 대표하는 신문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충청투데이 30년의 역사는 곧 지역발전의 역사다. 지령 8520호에 이르기까지 충청투데이가 걸어온 길에 지역 곳곳의 발자취가 오롯이 담겨있다. 이슈가 있는 곳에 좌고우면(左顧右眄) 하지 않고 여론을 선도해 나갔다. 계룡시 승격, 세종시 탄생, 내포신도시 건설, 국제과학비즈니스센터 조성, 바이오 메카 충북 건설, 청주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 등 굵직굵직한 사업마다 충청투데이가 큰 역할을 했음을 누구도 부인치 못할 것이다.

여기서 자만하지 않고 십분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충청인의 삶과 직결된 현안 사업이 한둘이 아니다. 대덕특구 글로벌 혁신클러스터로 재창조, 대전의료원 설립, 강원~충청~호남을 연결하는 초광역 국가발전 전략인 강호축 개발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하지만 지역민과 힘을 합치면 거뜬히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우리에게는 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에 의한 충남 태안 앞바다 유류오염 사고를 극복한 저력이 있다.

언론 환경이 나날이 변모하고 있다. 독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지고 새로운 읽을거리, 볼거리를 요구하고 있다.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하는 신문은 존재가치가 없다고 본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 가려운 곳을 찾아 갈증을 해소해주는 것이 바로 신문의 역할이다. 우리는 생활밀착형 정보, 밝고 유익한 이야기로 지방언론의 소명을 다하고자 한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보는 뉴스가 아니다.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충청투데이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 독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줄 것이다.

'인본주의를 중시하고, 충청인의 행복을 추구하며, 새로운 문화를 창출 한다'는 충청투데이의 사시(社是)에 담긴 뜻을 이행하고자 부단히 달려온 30년 이었다. 지방신문으로는 전국 최초로 오케스트라단을 운영하고,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시민들의 문화욕구 해소에 기여해 왔다. 한편으로는 시민들이 바라는 바와 괴리감은 없었는지 반성도 해본다.

지방화시대,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지방언론 중요성은 한층 부각되고 있다. 언론의 본령인 견제와 감시역할에 충실히 할 것을 다짐한다. 무조건 적인 비판이 아닌 합리적 비판, 건전한 비판과 함께 대안까지 제시할 것이다. 충청지역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겠다. 독자 여러분의 애정 어린 질책과 쓴소리가 충청투데이 성장의 발판이 됐다. 충청투데이는 항상 독자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임을 거듭 약속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