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정이 빼곡히 적힌 다이어리. 김윤주 기자

☞글에서 몇 번 언급했듯이 어릴 적부터 내 꿈은 기자였다. 달리기가 빠르고, 글을 좀 쓴다는 이유였다. 어찌어찌 꿈을 이뤄 기자로 9여 년을 살고 있다. 신문기자는 남들과 다른 생활패턴을 갖고 있다. 금·토요일에 쉬고 일요일엔 출근한다. 그리고 '불목'을 즐긴다. 그러다 보니 남들과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천덕꾸러기 취급도 받는다. 이와 반대로, 금요일 여행 메리트를 즐기기도 한다. 어찌 됐건 '업'으로 삼았고 '럽(Love)'하려고 노력 중이다.

☞기자도 '직업병’이 있다. 오타를 참을 수 없다. 편집 기자라 더욱 예민하다. 오타를 보면 고치고 싶어 안달이 난다. 사람·장소 불문이다. TV·간판·메뉴판 등을 보다가도 근질거린다.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건 지인과의 '카톡'에서다. 흔히들 하는 실수는 정해져 있다. 최고봉은 ‘틀리다-다르다’ 콤비다. 둘을 참 많이 헷갈려 한다. 또 ‘어차피’를 ‘어짜피’라 쓰거나, ‘설거지’를 ‘설겆이’라 쓰기도 한다. 문제는 그걸 ‘고치고’ 싶다는거다. 괜히 말했다가 상처를 줄까 고민했던 적도 많다. 한번은 말했다가 ‘선생이냐’며 되레 불평을 들은 적도 있다.

☞병이 또 있다. 사소한 것도 자꾸 '관찰'을 하게 된다. 모든 게 기삿거리고, 모든 게 예사롭지 않다. 한 번은 여행을 가다가 검은 연기를 보고 방향을 튼 적도 있다. 알고 보니 공장 화재였다. 그래서 바로 취재기자에게 연락했었다. 교통사고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혹시 몰라 무엇이든 기록하고, 사진을 찍는다. 작은 현상들도 다 세세하게 보게 된다. 또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게 된다. 택시 기사님, 식당 사장님 등 여러 고충들도 관심을 갖게 된다. 내 관심이 변화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말이다.

☞나는 현재 충청투데이에서 일하고 있다. 충청권 최대 일간지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내게 의미가 깊은 직장이다. 내 인생의 반환점을 함께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며, 결혼도 했고 출산도 했다. 어느 회사가 그렇듯, 다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꼰대도 있었고, 화나는 일도 참 많았다. 그래서인지 떠난 이도 있었다. 하지만 일하는 동안엔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한다. 또 나 스스로가 '닮고 싶은 선배'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다. 오늘 우리 회사가 30년을 맞았다. 새로운 출발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달려야겠다. 오늘도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편집부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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