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후보물질 중화항체능 우수… 2024~2026년 백신출시 목표
치료제 후보물질, 사스 바이러스도 효과… 범용 치료제 개발 기대
진단분야 해외 수출중… 미국 FDA·WHO 긴급사용승인 신청도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백신·치료제·진단 기술이 민간기업에 첫 이전된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신종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이하 CEVI)은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연) 디딤돌플라자에서 ‘한국화학연구원-CEVI융합연구단 기술이전 협약식’을 개최했다. 지난 메르스 사태 이후 발족한 CEVI는 화학연이 주관기관으로 △한국기초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가 포함된 융합연구단이다. 이들이 개발한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은 백신의 효능을 나타내는 중화항체능이 우수하다.

비임상 시험(세포 및 쥐 실험) 결과, 신규 백신 후보물질이 기존에 백신 항원으로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 스파이크 단백질에 의한 중화항체 생성능력보다 3~5배 높았다.

중화항체능은 백신 항원을 몸에 투여했을 때 인체에서 항원과 결합해 항원의 활성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중화항체능이 높다는 것은 경증뿐 아니라 중증 환자도 코로나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기술을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에 이전하며, 패스트트랙 도입 등 빠르면 2024~2026년 백신 출시를 목표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치료제 기술은 신약개발 전문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 이전된다. 약물의 약효를 평가하는 원숭이 신장세포 연구결과, 특정 농도에서 바이러스를 50% 사멸하는 능력이 렘데시비르보다 50배 정도 높았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 치료제로 지난달 미국에서 허가된 약물이다.

또 약물성과 물성 등이 매우 우수하고, 독성이 낮아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치료제 후보물질은 한국화합물은행의 화합물 라이브러리(20만개)를 스크리닝하는 과정에서 신약의 구조적인 아이디어를 얻어 신규 화합물로 합성됐다.

애초 메르스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로 개발 중이었으나, 코로나와 사스 바이러스에서도 우수한 효과가 확인돼 범용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단 분야에서는 공동연구를 했던 웰스바이오㈜에 이전한다. 해당 기술은 현재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수출 중이며, 미국 FDA와 WHO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이미혜 화학연 원장은 “그동안 코로나 국내 유입으로 국민 모두가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일상화하고 있는 중에도 연구자들이 묵묵히 연구를 수행해서 얻어진 값진 결과”라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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