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적 열세… 언론 협조 호소
민주 “과반의석… 민심 반영”
협상 불발시 강행 가능성도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수적 열세에 몰려있는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여당의 일방통행을 부각해 달라고 언론 협조를 요청하며 무력감을 호소했다.

우여곡절 끝에 여야간 합의로 오는 12일까지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가게 됐지만 압도적 의석수로 슈퍼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관례상 야당이 맡아왔던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통합당은 법사위마저 여당에 내주면 사실상 민주당을 견제할 수단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 지점에서 문제는 결국 12일까지 여야간 협상이 불발되면 협상이 민주당이 원 구성을 강행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범여권인 정의당 등 다른 정당까지 포함하면 190석을 차지해 통합당 협조없이도 본회의 의결이 가능하다.

민주당은 민심을 언급하며 강행의지를 연일 내비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77석을 몰아 준 민심을 봤을 때 과거 원 구성 협상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은 여당에 안정된 과반의석을 준 민심이 반영됐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원 구성 법정시한을 넘기면서까지 상임위원 정수 개정을 위한 특위 구성에 합의한 점을 거론, 거대 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는 언론의 해석을 경계했다고 한다.

그는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먼저 특위를 제안했을 때는 말이 없다가 이번에 다시 제안한 것을 '시간 끌기용'으로 해석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수용했다"고 말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통합당은 관례와 절차를 무시한 여당의 일방통행을 부각해 달라고 언론에 호소했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원 구성 협상에서 민주당의 강요나 협박에 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국회법 정신과 합의에 따라 원 구성이 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언론을 제외한) 수단이 전혀 없기 때문에 언론인 여러분들의 협조를 부탁한다. 꼭 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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