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석탄화력발전소 중 절반이 위치한 충남지역 대기 질이 좋을 리 만무다. 주변지역 주민의 가장 큰 민원 현장이며 대기환경 악화의 근원지로 지목되기도 한다. 빨래를 널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가 하면 농작물 생육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원성이 높다. 최근 시설 개선과 함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감축 가동 등의 성과로 대기 질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이 많은 대형 기업들이 솔선 참여도 고무적이다.

충남도는 올 들어 서북부 지역에 밀집한 석탄화력발전소와 석유화학단지, 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시를 강화했다. 대형 사업장 굴뚝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배출물질을 측정하니 유해물질을 무단 배출하다간 큰 코 다친다. 특히 기준치 초과 배출사업장은 가동중지와 같은 강력한 행정조치가 예고되면서 긍정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는 드론을 활용한 대기오염 측정방식까지 도입될 예정이어서 불법은 꼼짝마다.

지난해 환경부가 전국 631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기오염 배출량은 40만t이 넘는다. 2015년과 비교하면 31% 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 배출순위는 화력발전소가 밀집하고 제철소가 있는 충남(5만8775t)이 1위이고 강원, 전남, 경남에 이어 충북(2만2867t)이 5위를 기록했다. 언제부터인지 미세먼지가 일기예보의 중요한 항목이 됐다. 외출 땐 미세먼지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 됐으니 말이다.

충남 20개 대형 사업장이 대기오염 배출량(2018년 현재)을 절반 이상 줄였다. 가능할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다. 지자체와 기업이 감축협약을 체결하고 노력한 값진 결과다. 특히 대형사업장인 현대제철,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화력발전 3사가 협약에 참여하면서 성과가 더했다. 올해 안에 참여기업을 100개까지 늘리겠다니 기대된다. 기업이 오염물질 감축을 위해 시설개선에 적극 나서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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