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변동8구역 신축공사 한창
생활불편·교통·집회소음 3중고
지자체·경찰은 “문제 없다” 입장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서구 도마동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비산먼지 등에 따른 생활불편과 도로교통 문제, 노조 집회 소음까지 3중고에 시달리지만 지자체와 경찰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8일 서구청과 효성타운 아파트 피해대책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도마동 179-30일대에서 도마·변동 8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파트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이 건설현장 바로 앞 길 건너에는 1997년 지어진 효성타운 아파트가 마주해 공사 관련 민원을 매일 마주하는 불편한 동거를 이어오고 있다.

746세대의 아파트 입주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반복되는 공사 현장 소음과 먼지, 도로교통체증에 최근 건설현장 앞에서 두 차례 집회를 열고 불만을 쏟아냈다.

소음과 먼지 발생은 둘째치고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도로 교통 문제에 닿아 있다.

신축 중인 도마e편한세상포레나는 1881세대.

효성타운 바로 옆 도마·변동9구역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도마동 대동맥인 도산로의 교통대란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도마·변동9구역 외에도 일대 재개발 구역들이 속속 추진되면서 도로 확장 없는 재개발 사업 인가가 잘못된 행정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효성타운 관리소장 A씨는 "보상을 바라진 않고 사태 해결을 원하기 때문에 소음·비산먼지 문제로 시공사 측에 직접 민원을 넣지 않았고, 서구청에 여러 차례 직접 관리감독을 요청했다"며 "철거 당시에 비해 공사현장 소음과 먼지는 많이 줄었지만 문제는 도로 교통 체증문제다. 벌써 공사 차량으로 출퇴근 시간 정체가 극심한데 1차선 확장도 아파트 진입을 위한 확장으로 향후 교통 대란을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과 관련, 서구청은 적법한 절차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했고 이를 반영해 정비계획이 수립돼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며 "도마네거리 일대도 존치관리구역으로 확보가 안돼 현재로선 차선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시공사와 갈등을 겪고 있는 노조 집회도 주민들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아파트 정문 앞 길 건너편, 공사현장 주출입구 앞에 지난 3월부터 집회신고를 내고 민원을 유발하고 있다.

주차된 차량 대형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노랫소린데, 3개월째 소음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최근 날씨가 더워지는데도 소음에 창문을 열 수 없다는 것이다.

작업권 배분을 놓고 건설 관련 노조들이 시공사를 압박하면서 요구조건이 들어주지 않자 일부러 확성기 방향을 효성타운 쪽으로 돌려 민원을 유발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효성타운 관리소장 A씨는 "몇 차례 노조원들에게 찾아가서 소리를 줄여달라고 하소연해봐도 대꾸조차 안 한다"며 "소음 민원에 경찰도 수차례 와서 소음측정을 했지만 그때 잠깐 소리를 줄여 문제가 없다고 돌아갔다"고 토로했다.

사태 실마리가 좀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입주민들은 오는 11일 서구청 앞에 집회신고를 내고 피해 대책 마련을 강력 촉구할 계획이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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