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4연패의 나락에 빠졌다. 무기력한 경기는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한용덕 감독은 팀 연패의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한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18년 만년 꼴찌 팀을 정규리그 3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결국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한화는 한 감독이 사퇴한 다음날인 어제 1군 감독대행으로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을 선임했다. 최 감독대행이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10년간 한화의 팀 성적은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2018년 단 한 차례 반짝 가을야구 진출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적이 없다. 지난 시즌 9위로 마감한 한화는 올해에도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연패인 1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연패보다 더 뼈아픈 건 팀이 총체적 난국 상황이라는 점이다. 감독이 책임질 부분이 분명 있지만 감독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그동안 숱한 시행착오를 거쳤음에도 간과한 결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위기 탈출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암흑기가 길었던 만큼 단박에 효과를 기대하다가는 또 낭패를 볼 수 있다. 팀이 그럴 전력도 아니다. 한발 더 앞을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 팀 리빌딩과 선수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위 잘나가는 팀들은 일찌감치 선수육성에 나섰다. 지금과 같은 얇은 선수층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전력보강이 필요한 이유다. 트레이드를 통해 팀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선수단 내부에 불협화음이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깔끔이 씻어 내고 각오를 다져주기 바란다. 한화는 1999년도에 우승을 한 저력 있는 팀이다. 리그 어느 팀보다 열성적인 팬을 확보하고 있다. 경기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의 경기 내용을 보면 과연 프로근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심기일전해 파이팅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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