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

'크루 드래건'. 스페이스X가 개발한 신형 우주선 이름이다. 민간 우주탐사 시대가 열렸다. 영화 '아이언맨'의 모티브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첫 민간 유인우주선을 쏘아올린 것이다. 우주탐사의 새로운 시대가 야심차게 시작됐다. 이데올로기 분쟁이 극심하던 냉전시대, 국가가 주도해 온 우주 개발과 우주선 발사의 독점이 이제 '민간 우주탐사'의 개시로 새로운 시작을 선보인 셈이다.

테슬라의 CEO이자 스페이스X를 이끄는 머스크는 우주선 발사 성공 직후 "지난 18년 동안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막상 이뤄지니 믿기질 않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렇다. 민간 우주선 발사의 성공은 18년 동안이나 계속된 무수한 시행착오와 좌절을 딛고 이루어낸 집념과 도전의 승리였다. NASA가 아닌 스페이스X의 우주 개발,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한 목표라고 이야기할 때에도 그는 지난하게까지 보이는 도전을 끊임없이 계속했고, 마침내 결실을 이뤄냈다.

비단 머스크뿐일까. 세상은 준비하는 이들이 만들어낸 '기적'으로 발전하고 진화해왔다. 즉흥적이거나 일시적인, 혹은 잠깐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보다 선 굵은 추진력과 심지 굵은 노력이 바람직한 결과를 얻어내는 원동력이 된다는 교훈이다.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기 전까지 만번의 도전을 했고 라이트형제는 시험비행에 성공할 때까지 805번을 도전했다.

우리 역사 속에도 그런 인물이 있다. 바로 세종대왕이다. 오늘날 우리가 너무도 당연히 사용하는 한글과 과학적 자산들, 문화적 가치들은 쉬지 않고 노력하며 결실을 추구하던 세종대왕의 도전과 실험, 그리고 두말할 나위 없이 수많은 좌절을 극복해 다시 이뤄낸 노력의 산물들이다. 그는 단지 생각이나 이념, 사상을 넘어 목표를 향해 실천하고 노력하며 실제로 구현하는 가치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던 존경받는 임금이었다.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마르지 않는 '뿌리깊은 나무'처럼 불철주야의 노력과 헌신은 결국 축적된 성장의 역사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됐다.

필자가 근무하는 순천향대학교의 성장사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순천향병원으로 시작한 순천향대학교는 지역을 넘어 한국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여러 도전과 노력을 경주해왔으며 지금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혁신을 통해 이뤄내려는 자기주도학습(TLST) 모델의 개발과 적용이다. 대학 교육의 위기와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 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닌 학습자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며 협동적인 참여교육을 통해 학생이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교육혁신 패러다임을 정립해보고자 애쓰고 있다. 이러한 목표는 실전창업교육 및 융합실용교육이라는 교수자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교육 방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문제해결 능력이나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는 도전과 혁신의 교육개혁 시도라는데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

지역의 여론을 선도하며 수많은 채찍질과 자기 성찰을 통해 쉬지 않고 성장해 온 충청투데이의 오늘도 마찬가지다. 3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균형과 안정, 발전과 변화를 추구하며 우리 곁에서 때로는 감시자로, 때로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으며 기울여온 수많은 노력과 땀방울에 교육자로서 감동어린 경의를 보낸다. 바람직한 지역 언론의 사명은 '건강한 지역공동체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충청투데이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모습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충청투데이의 역할과 사명이 우리 지역사회에 중요한 바로미터이자 기준으로 자리매김되길 기원해본다.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사로서 앞으로 50년, 100년을 준비하는 독자들의 벗이자, 지역사회의 동반자요 함께 웃고 우는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론 머스크처럼, 세종대왕처럼 '뿌리깊은 나무'가 되어 지역의 성장과 발전을 증명하고 널리 알리는 파수꾼의 역할을 이어가주길 꿈꿔본다. 지금까지처럼만 존재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할 목표가 아닐까 싶다. 창간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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