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완하 시인. 본인 제공
▲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맵씨터 제공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시인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5권이 세상에 나왔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연재했던 ‘김완하의 시 한편’을 엮어 5권의 저서로 발간했다.

시인의 시 개론이자 그동안의 발자취이기도 하다. 이로써 5권의 대장정은 완간하게 됐다. 새로운 시 인생은 다시, 시작이다.

김완하(한남대학교 국어국문창작학과 교수·사회문화대학원 주임교수·한남문인회장·계간 ‘시와 정신’ 편집인 겸 주간)

1.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우선 시인으로서 좋은 시를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독자들이 시에서 계속 멀어지고 있다.

드라마나 KPOP은 가까워지고 문학은 멀어지는 것이다.

이 세상은 시답지 않은 사람과 시다운 사람이 있다.

이 세상은 시답지 않은 일과 시다운 일이 있다.

시 다우냐 안 다우냐가 이세상의 중심이 되고 기준이 된다.

시라는 것은 살아가면서 인간이 간직해야 할 삶의 가치를 이미지로 드러내는 것이다.

가치를 간직하고 나아가는 과정이 시다.

시는 시인들이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서 세계를 보여주는 일이다.

윤동주나 이육사 시인이 일제강점기 때 고통 속에 휘감기는 자기와의 싸움을 했던 것처럼 자기를 견인해내는 힘이다.

시인 스스로 썼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자기 삶을 세우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시를 열면 빛이 보인다고 한다.

시를 읽는 것은 어둠 속에서 빛을 보는 정신이다.

세상에 어둠이 와야 별이 빛나듯이 오히려 세상이 힘겨워지면 시가 더 빛난다.

대낮에는 별이 빛나지 않는 법이다.

2. 젊은이들에게 시인이자 교수, 어른으로서 해주고 싶은 말

기성세대로서 젊은 세대들이 굉장히 활달하고 자유분방하다고 보여진다.

그에 반해 체력적으로나 의지적으로 허약하다. 또 멀리 내다보는 사유가 부족하다고 여겨진다.

수업시간에 ‘내가 마흔 셋에 교수가 됐다’고 하니 다들 못 하겠다고 하더라.

시라는 것은 결국 자기 진실을 지키려는 노력이다.

별을 잘 보면 어두운 순간에 빛이 난다.

평지를 걷고 종아리 밖에 안 차는 물에 들어가서 노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누워서 떡 먹으면 목이 막히기 마련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평탄하게 사는 것은 쉽지만 사람의 진실이 드러나는 것은 어려움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렸다.

인간이 시련을 자초할 필요는 없지만 살다보면 고난이 온다.

문학은 평탄한 시대보다는 힘겹고 고난이 왔을 때 빛나곤 했다.

젊은 세대들은 보고 있는 가치와 새로운 것이 나오는 상황 속에 그것만 쫓아가기 급급하다.

10년, 20년 멀리보고 묵묵히 인내하면서 자기를 견인하며 나아가야 한다.

3. 현재 대전 문학은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한때는 대전이 지리적 위상에 비해 타지역의 문학 활동보다 저조했다.

KTX 개통 이후 소통이 원활해졌고 대전 문예지 ‘시와 정신’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문학적 인프라가 준비 돼서 대전의 문학이 발전돼 가고 있다.

특히 최근 성은주, 손미, 변선우 등 한남대에서 문인들이 많이 나왔다.

지역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지역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제는 어느덧 우리가 다른 지역을 진작시킬 수 있는 정도가 됐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을 해서 한국문학에 큰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4. 앞으로의 작품활동 계획

시인이니까 좋은 시를 쓰는 것이 최우선이다.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에는 시 320편이 실렸고 좋은 시를 뽑고 시를 읽어내서 시적으로 표현해 놓았다.

각 시마다 해석을 700자정도로 했는데 산문시 성격으로 볼 수가 있다.

조만간 이러한 해석들을 120편정도 추려서 산문시집으로 출간할 계획이 있다.

더불어 ‘다시 쓰는 금강’을 어느 일간지에 연재하고 있다.

내년쯤가면 모아서 새로운 책 한 권을 낼 수 있으리라 본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학적 만남의 장도 준비 중이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만 할 게 아닌 문학의 문턱을 낮춰서 일반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5.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시는 이 세상의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시를 열면 빛이 보인다.

시는 희망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인이 좋은 시를 쓰는 일과 함께 일반인과 독자들에게 좋은 시를 찾아 소개하고 친근감으로 다가가서 시를 느끼고 시와 함께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다.

독자들에게 시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게 안내하여 시의 대중화를 꾀하는 일이다.

시를 쓰지 말고 시적인 것을 쓰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기존의 시를 고집하지 말고 시적이고 시 비슷한 것들을 끌어와서 시의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시 읽기도 시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가미하여 시의 영역을 넓히고 대중들에게 시를 친근하게 하려는 일이었다.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집필방식은 시와 스토리텔링이라는 관점으로의 시 읽기였다.

그 방법은 '이야기 만들기, 이미지 확장하기, 의미 확장하기, 집약하기' 등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여건이 마련되면 독자들과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만나는 장을 열고자 한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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